취임 두 달을 앞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당 지지율을 놓고 11일 고심에 빠졌다.
8·17 전당대회 때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p) 제고'를 공약했으나 오히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데다 당장 반등의 기회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다.
◇ 현장 행보·소통 늘리는 김민석…메시지·일정 횟수도 줄이나
김 대표로서는 취임 후 당정 관계가 진전됐다는 평가를 고려했을 때 '지지율 고전'은 아쉬운 성적표일 수밖에 없다.
이런 맥락에서 취임 후 공격적으로 정치 일정을 진행하고 메시지를 냈던 김 대표 행보에 최근 변화 조짐이 보이는 것은 주목되는 대목이다.
가령 그는 지난달 11일 충북 현장 최고위에서는 모두발언에서 4천500자 정도를 발언했으나 지난 7일 최고위에서는 590자만 발언하는 등 최근 메시지 분량이 줄었다.
나아가 김 대표는 앞으로는 현장 행보와 당내 소통에 더 무게를 둘 방침이다.
지금까지 당의 구조와 운영방식의 전면적 개편 등을 위해 직접 목소리를 내는 데 주력해왔다면 앞으로는 현장에서 민심을 듣고 해법을 찾는 데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김 대표가 최근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당정 간 협의를 통해 정책을 보완하며 대화와 소통으로 갈등의 해법을 모색하려고 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보다 실질적인 해법을 찾고 갈등을 키우기보다 조율을 통해 성과를 만들어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김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농지 전수조사에 대한 농민들의 반발 여론이 높아지자 지난 5일 긴급 비공개 당정회의를 소집,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부작용 최소화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7일에는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농민단체와 면담을, 8일에는 경기 안성의 농업 현장을 찾아 농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가 지난 8일 투기 목적이 아닌 농지법 위반에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김 대표가 정책 조율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대표는 또 정부의 공공기관 통폐합 추진에 반발해 단식 농성을 벌인 이지웅 전국공공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을 두 차례 찾아 공공기관 개혁안 검증을 위한 국회 차원의 공동협의체계 구축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당내에서는 선수별 의원 모임을 소규모로 이어가며 11월 예산 국회 대응 방향 등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는 김 대표가 여권 내부 갈등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포용과 통합에 주력해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김 대표가 갈등 전선에 노골적으로 들어가 있는 게 합당하냐는 반성적 조언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며 "민티07에서 오히려 갈등을 촉발하는 경우가 있어 그런 부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표가 자신의 지지율 공약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인식하고 있고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변의 조언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전당대회 이후 심화한 여권 내 분열이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만큼 현장 행보와 당정 관계에 주력하는 것만으로 지지율 반등을 끌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친명(친이재명)계 후보를 자임한 데다 집권 여당 대표로 청와대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도 김 대표의 정치적 운신의 폭을 좁히는 요소다.
당 관계자는 "당 대표는 결정 권한을 가진 위치에 있는 만큼 다른 의견을 좀 더 품어줄 필요가 있다"며 "지금은 대표가 좀 더 진심을 갖고 호소하고 설득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한국갤럽 조사는 지난 6∼8일 만 18세 이상 1천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9.7%다.
KSOI 여론조사는 9월28∼29일 통신 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해 전국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신뢰수준은 9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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