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들이 K팝 가사를 한글로 받아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는 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한글날을 기념해 마련된 이번 행사는 한국어 학습자와 현지 주민이 한글의 매력을 함께 나누는 문화 축제로 진행됐다.
11일 세종학당재단 등에 따르면 현지시간 10일 LA 코리아센터에서는 한글날과 훈민정음 반포 580주년을 기념해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한글 관련 행사가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끈 행사는 ‘K팝 받아쓰기’ 대회였다. 방탄소년단(BTS)의 ‘피 땀 눈물’, 투어스(TWS)의 ‘첫 만남은 계획대로 되지 않아’ 등 대중적인 K팝부터 한로로의 ‘사랑하게 될 거야’ 같은 인디 음악까지 다양한 곡이 문제로 출제됐다. 참가자들은 노래 가사를 듣고 한글로 받아쓰며 실력을 겨뤘다.
참가자들은 낯선 단어와 헷갈리는 맞춤법에도 귀를 기울이며 답을 적어 내려갔다. 정답을 확신하지 못하는 문제에서도 들리는 소리를 한글로 표현하며 끝까지 도전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받아쓰기 대회가 끝난 뒤에는 한국문화 퀴즈 프로그램 ‘도전! 골든벨’과 한국어 시 낭송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졌다. 아쟁과 가야금으로 ‘아리랑’을 연주하고 미디어아트를 곁들여 한국 전통음악의 선율을 선보이는 공연도 마련됐다.
LA는 미국 내 대표적인 한인 밀집 지역인 동시에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주민들이 K-컬처를 즐기는 도시다. 캘리포니아주에서는 섀런 쿼크-실바 민주당 하원의원의 주도로 2019년 한글날이 제정됐다. 소수민족 언어를 기념하는 날이 미국에서 제정된 첫 사례로 알려져 있다.
쿼크-실바 의원실의 박동우 수석보좌관은 한글을 더 널리 알릴 방안을 고민하다 한글날 제정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어의 날’이나 ‘일본어의 날’도 없는데 ‘한글날’을 만들려니 시간이 오래 걸리고 어려움도 있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한광현 세종학당재단 미국 국외 거점사무소장은 한국어 학습자와 현지 주민이 한글의 가치를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행사가 미국 내 한류 팬들이 한국어의 아름다움을 깊이 이해하고 한국 문화를 더욱 사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