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0일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 당시 골프장에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장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신속한 수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오후 국회에서 ‘이 대통령이 사고 당시 골프를 치고 있었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하자, 이례적으로 골프를 친 사실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이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11일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전날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며 “현장에서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후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에 대해 자세히 보고받은 후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과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상당수의 부상자가 발생한 사고를 이 대통령의 골프 일정과 연관 짓는 것은 정치 공세에 이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보고 이전과 다르게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비공개 휴일 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앞서 주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 이 대통령이 10일 태릉CC에서 황제 골프를 치고,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를 열어 그곳에 있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일 오전 대통령 경호차량 행렬은 태릉CC로 향했다. 그리고 오후 4시49분경 태릉CC를 나왔다”며 관련 사진과 영상을 공개했다.
주 의원은 “SNS로 쇼만 하면서 대형 참사 때는 국민 몰래 황제 골프를 치나. 국정자원 화재, 대한민국 해군 장병 실종 때에 이어 벌써 세 번째”라며 “대구 사고 1차 구조작업이 오전 10시40분에 완료됐는데 청와대 입장은 무려 2시간 뒤인 낮 12시30분에 나왔다. 10월10일 분 단위, 초 단위로 붕괴 사고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밝히고, 해군 장병 실종 때 누구와 골프를 쳤고 골프비는 특수활동비로 냈는지 국민 앞에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이후 질의응답에서 “이번엔 골프장 내부 증거 사진까지 확보하자 회견을 10분 놔두고 어쩔 수 없이 시인했다”며 “(정부·여당이) 지난 정권 때 황제골프라고 얼마나 비판했나. 내로남불이다. 이번 황제 골프도 국민 앞에 엎드려 사과하라”고 강조했다.
청와대 대변인실이 이번 기자회견에 대해 유감을 표한 데 대해서는 “내로남불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평가할 것”이라며 “2차 사고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골프를 강행했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아는 것”이라고 했다.
여권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골프 회동을 염두에 둔 일정이라는 의견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그걸 납득할 수 있겠나”라며 “언제 골프 일정을 잡았길래 지금 연습을 한다는 말인가. 모든 것은 때라는 게 있다”고 했다.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사실관계는 외면한 채 자극적인 표현으로 대통령을 공격하고 국정에 대한 불신을 부추기고 있다”며 ”대통령의 외부 일정은 경호와 교통 통제 등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골프장은 이러한 시민 불편을 상대적으로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 중 하나”라고 했다.
이어 “더욱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외교 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이 대통령의 골프 연습은 정상 간 외교 일정을 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