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외국인 지분 46%대… 금융위기 수준 급락

반도체發 증시 수급 공백 커져

2026년 초 52.4%까지 상승했다 하락
닉스도 5%P 넘게 떨어져 49.59%

개인 7~9월 5.6조 매도하고 美로
원화 강세도 美주식 투자 원인 돼

3분기 역대급 실적에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율이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개인 투자자도 하반기 국내 증시에서 5조원 넘게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반도체 대형주 매도세와 개인 자금마저 미국 증시로 향하면서 국내 증시 수급 공백이 커지는 모습이다.

 

경기도 수원시 삼성전자 본사 모습. 연합뉴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외국인의 삼성전자 주식 보유율은 46.38%로 집계됐다. 지난 6일에는 46.37%까지 내려갔다.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월11일(46.35%) 이후 약 18년9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보유율은 코스피가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해 말부터 오르며 올해 초 52.4%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3월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후 50% 아래로 떨어졌다. 이후 코스피가 7000선과 8000선을 잇달아 돌파했던 5월에도 48%대를 유지했지만, 7월 들어 47%선을 내준 뒤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대한 외국인 보유율도 올해 초 고점인 54.64% 대비 5%포인트 넘게 하락한 49.59%(지난 8일 기준)를 기록했다.

2024년 외국인 보유율이 56.41%까지 상승했던 점을 고려하면 유독 반도체 대형주 이탈이 두드러진다.

개인 투자자의 움직임도 달라졌다. 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개인은 지난 7∼9월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5902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7월과 8월 각각 5조3735억원, 3조2352억원을 순매수했지만 9월 한 달 동안 14조1970억원을 팔아치웠다.

반면 같은 기간 개인의 미국 주식 순매수액은 76억3224만달러(약 10조1468억원)에 달했다. 7월에만 46억6862만달러를 순매수했고, 8월 19억6234만달러, 9월에도 10억128만달러를 사들였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원화 강세도 미국 주식 투자 확대 요인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300원대 중반까지 하락하면서 달러 자산 매입 부담이 줄었다. 이에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관액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 만에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신흥시장 대비 선진시장 우세, 신흥시장 내 한국 대비 대만 우세 등이 겹치며 자산의 쏠림이 미국 인공지능(AI) 밸류체인으로 향하고 있다”며 “국내 개인 투자자도 원화 강세 시기를 타서 미국 시장 유입이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좋은 실적만으로는 외국인 수급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며 “결국 외국인의 복귀 시점을 예측하기보다는 변화의 조짐을 확인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