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임은정 감찰하라”… 강경파 공개 압박

“중수청장 후보 지적질에 골몰”
‘김지용 인선’ 여권내 반발 대응
李는 복지예산 삭감한 秋 겨냥
“온갖 호사 누리며 서민엔 가혹”

이재명 대통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여권 강경파의 공개 반발을 잇달아 비판하는 가운데, 김 후보자를 공개적으로 비판해온 임은정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에 대한 감찰 지시가 내려졌다. 이 대통령이 최근 ‘개혁을 명분으로 한 내부 공격’과 인사 문제에 대한 공개 압박에 선을 그어온 상황에서 주무장관이 공직기강 차원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민 복지예산 삭감을 비판하는 글도 올려 추미애 경기도지사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왼쪽)과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 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1일 엑스(X)를 통해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해 감찰에 착수할 것을 중수청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 청장은 중수청을 수사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치하는 기관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설되는 기관의 간부가 중수청장 후보에 대한 지적질에 골몰하는 모습을 우려하는 국민들이 많다”고 비판했다.

윤 장관은 “과거 검찰의 정치 개입과 집단행동 등 잘못된 관행이 중수청으로 옮겨오는 것이 아닌지 걱정”이라며 “중수청장 후보자 검증은 임명권자인 대통령과 인사청문회를 책임진 국회가 헌법과 법률에 따라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자 검증을 둘러싼 현직 중수청 간부의 공개 발언을 공직기강 문제로 본 셈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에 “서민의 혈세로 온갖 호사는 다 누리면서 힘없는 서민에는 더 가혹하고 소액의 서민 복지예산을 거리낌 없이 삭감하는 사람들이 과일 사 먹을 돈 몇천원이 없어 마른침 삼키는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겠나”라고 적었다. 특정 인물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재정난을 이유로 일부 복지사업을 조정한 추 지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추 지사는 김 후보자를 ‘친윤(친윤석열)·친한(친한동훈) 검사’로 규정하며 인선에 공개적으로 반대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난 9일에도 “능력도 안 되면서 큰 자리를 요구하고 인사나 국가정책까지 자기 뜻대로 하려다가 잘 안 되니 대의명분 삼아 급진 개혁을 내세우며 내부 공격하는 것이 더 문제”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 인선과 검찰개혁을 둘러싼 여권 내부의 공개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발언으로, 대통령이 강경파와의 갈등을 단순한 노선 차이가 아니라 국정운영과 인사 질서의 문제로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