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일정 요구”…추미애, 국감 앞두고 친정 민주당과 신경전

국정감사 앞두고 SNS서 당 자료 요구에 불쾌감 드러내
재정 위기 대응 강조 “촌음 아껴 100일 보냈는데 난감”
검찰개혁·인사 대립 속 여권 갈등 증폭…첫 국감 쟁점 부상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취임 후 첫 국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자료 제출 요구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검찰개혁과 정부 인사 등을 둘러싸고 친정인 민주당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워온 추 지사가 국감 준비 과정에서 또다시 당과 충돌하는 모양새다.

 

11일 경기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이달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색이 집권당인데, (도정에 대한) 관심은커녕 도지사 비공개 일정 자료 요구에 대략 난감하다”며 소속 정당인 민주당을 겨냥했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지난 9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명색이 집권당인데, (도정에 대한) 관심은커녕 도지사 비공개 일정 자료 요구에 대략 난감하다”며 소속 정당인 민주당을 겨냥했다.

그는 “비공개 일정은 비밀 일정이 아니다. 도지사에게 일정 비밀이 있을 수가 없다”며 “외부 일정에는 수행원과 운전원이 동행하고, 알아보는 눈이 많아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있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임 후 100일간 도정 현안 처리에 전념해왔다고 토로했다. 추 지사는 “비공개 일정 대부분은 도정 현안에 대한 보고와 회의였다”며 “매달 1만6000명씩 늘어나는 복지 대상 노인 인구와 부족한 예산, 지방채 발행 배경과 상환 계획 등을 점검하느라 밤늦도록 근무하며 촌음을 아껴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도의 재정을 수습하는 데 치중한 자신에게 집권당이 정책적 지원 대신 비공개 일정 추궁에 골몰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내부 갈등은 여당 중진을 중심으로 재확인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추 지사님은 무엇을 그렇게 잘했나, 훌륭하셨던 법사위원장 시절로 돌아오라”고 썼다.

 

경기도 광교 청사. 오상도 기자

정치권에선 이번 자료 요구를 두고 추 지사가 최근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과 검찰개혁 방향에 대해 정부·여당과 이견을 보인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경기도는 이달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19일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를 받는다. 감사에선 추 지사가 선언한 ‘재정 비상상황’과 각종 사업 지원 중단 등 고강도 세출 구조조정을 둘러싼 여야의 날 선 질의가 예고돼 있다.

 

여기에 여당 의원들의 공방까지 더해지면 전형적인 ‘정치 국감’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