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行 이민선박 침몰… 109명 사망·116명 실종

지부티 앞바다서… 阿 출신 참변
내전에 단속 허술한 틈타 밀항

아프리카 북동부 지부티에서 이주민을 태우고 바브엘만데브해협을 건너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이 침몰해 최소 109명이 숨지고 116명이 실종됐다.

11일(현지시간) 유엔 산하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지난 8일 밤부터 9일 새벽 사이 지부티 북부 항구도시 오보크 인근 해상에서 350명을 태우고 예멘으로 향하던 선박이 전복됐다. 이중 109명의 사망이 확인돼 시신이 수습됐다. 80여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현재 IOM은 지부티 당국과 협력해 현장에서 긴급 구조 및 구호 활동, 실종자 수색 등을 벌이고 있다.



주로 에티오피아와 수단인 등으로 이루어진 이민자들은 최단거리가 20㎞에 불과한 바브엘만데브해협을 건너 예멘을 통해 아라비아반도로 넘어간 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으로 밀입국하기 위해 바다를 건넜다. 예멘은 사우디가 지원하는 정부군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간 내전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은 상태지만, 이에 따라 단속이 허술해지며 최근 더 많은 이민자들의 밀항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2025년 한 해 동안 예멘행 해상 경로에서 발생한 이주민 사망 및 실종자는 900명을 웃돌았고, 밀항 시도 규모도 전년 대비 18% 늘었다. 앞서 올해 3월에도 이 해역에서 선박 침몰로 9명이 숨지고 45명이 실종된 바 있다.

IOM은 아프리카 북동부 지역의 빈곤과 치안 불안, 기후 변화의 악영향으로 인해 중동 정세의 불안정성에도 불구하고 많은 이들이 목숨을 건 여정에 나서고 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