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9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에서 투썸플레이스를 제치고 1위를 되찾았다.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넉 달 연속 투썸에 뒤졌다가 순위를 뒤집었다. 하지만 결제액은 ‘탱크데이’ 논란 직전인 4월보다 여전히 132억원가량 적다.
12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9월 카드 추정 결제액은 1210억8000만원으로, 8월(1161억2000만원)보다 4.3% 증가했다. 지난 6월 1003억9000만원까지 떨어진 뒤 석 달 연속 늘었다.
반면 투썸플레이스는 8월 1179억9000만원에서 9월 1105억원으로 6.4% 감소했다. 두 브랜드의 결제액 격차는 105억8000만원이다. 8월에는 투썸이 약 19억원 앞섰지만 한 달 만에 순위가 바뀌었다.
스타벅스의 9월 결제액은 6월 저점보다 206억9000만원(20.6%) 늘었다. 그러나 논란이 불거지기 직전인 4월(1343억2000만원)과 비교하면 132억4000만원(9.9%) 적다.
4월과 9월은 모두 30일로 일수가 같다. 계절별 소비 패턴과 판촉 일정도 결제액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감소분 전체를 5월 논란의 영향으로 보기는 어렵다.
하루 평균 결제액으로 보면 스타벅스는 8월 약 37억5000만원에서 9월 약 40억4000만원으로 7.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투썸은 약 38억1000만원에서 36억8000만원으로 3.2% 감소했다. 스타벅스의 8월 결제액은 지난해 같은 달(1380억5000만원)보다 15.9% 적었다.
스타벅스는 지난 5월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텀블러 할인 행사를 ‘탱크데이’로 홍보해 논란을 빚었다. 홍보 문구가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비하했다는 비판이 나오자 행사를 중단하고 사과했다.
신세계그룹은 당시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하고 공개 사과에 나섰다. 관련 임직원에 대한 징계와 역사 교육 등 후속 조치도 진행했다.
논란 이후 스타벅스는 예정됐던 프로모션과 여름 신제품 출시를 연기했다. 6월 초 시작할 예정이던 여름 e-프리퀀시 행사도 결국 열리지 않았다.
마케팅 활동은 6월 말부터 일부 재개됐다. 스타벅스는 6월 23일 여름 신제품 4종을 출시했고, 7월 8일에는 리워드 회원을 대상으로 무료 음료와 푸드 30%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쿠폰 사용 기간은 8월 14일까지였다. 이후에도 스타벅스의 카드 추정 결제액은 9월까지 증가세를 이어갔다.
카드 결제액 증가는 소비 회복을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 실적의 회복 여부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의 올해 2분기 매출은 7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403억원에서 올해 184억원 손실로 돌아섰다. 1999년 국내 진출 이후 첫 분기 영업적자다.
이마트는 2분기 실적 부진 요인으로 여름 e-프리퀀시 행사 미진행을 꼽았다. 스타벅스를 비롯한 연결 자회사들의 실적 부진 속에 이마트도 2분기 연결 기준 4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스타벅스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달 10일 보고서에서 SCK컴퍼니의 3분기 영업손실을 242억원으로 추정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약 6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당시 IBK투자증권은 스타벅스의 고객 유입 감소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이마트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기존 1745억원에서 1285억원으로 낮췄다.
한편 이 전망은 9월 카드 결제액이 집계되기 전에 나왔다. 최근 결제액 증가가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는지는 이마트의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모바일인덱스의 결제액은 신용·체크카드 이용 데이터를 바탕으로 산출한 추정치다. 현금과 상품권, 일부 간편결제·인앱 결제 등이 반영되지 않아 실제 기업 매출과 차이가 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