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계속할 것” 이 대통령에… 유승민 “국민 불안하게 만들어” 직격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李 대통령 “품격 없다 비난해도 국민과 직접 소통”
유승민 “실패한 정책 우기는 SNS…소통 아닌 고집”
야권 “일방향 소통·정책 혼선 우려”…청와대 “국민과 거리 좁히는 대화”

“품격 없다, 권위 없다 비난하겠지만 경호를 최소화한 뒷골목 삶의 현장 방문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소통도, 그분들의 언어로 교감하는 일도 계속할 것.” (이재명 대통령)

 

“대통령이 자정이 넘어서까지 잠도 안 자고 시답지 않은 일로 SNS에 매달리는 모습, 그 자체가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걱정하도록 만든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있다. 왼쪽은 2025년 1월 9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전국정당추진특별위원회 출범식, 오른쪽은 2024년 11월 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모습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SNS 활동을 둘러싼 비판에도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밤 엑스(X)에 “댓글로 국민과 소통하시다가 품격 없다고 비난받고 조롱당하시던 노무현 대통령님이 떠오른다”며 SNS를 통한 직접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대통령의 SNS를 비판하는 이유가 품격과 권위가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혼자만의 착각”이라며 “이 대통령의 진짜 문제는 실패한 정책을 우기는 SNS를 하기 때문”이라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부동산 정책을 겨냥해 “정책 실패를 반성하기는커녕 서민들이 고통받는 전월세 대란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한다”고 비판했다. 주식과 국민연금, 호남반도체, 초과세수, 검찰 개편 등 주요 현안을 거론하며 “본인의 잘못된 생각을 고집하는 수단이 SNS일 뿐 국민들의 걱정을 듣고 소통하는 자세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SNS가 국민통합은커녕 진영 내부만 향하고 민생과 아무 상관 없는 자기들끼리의 권력투쟁에 매몰된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대통령이라는 자리는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025년 6월 20일 울산 언양알프스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반면 청와대는 대통령의 SNS 활동이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고 국정 철학과 정책을 직접 설명하기 위한 소통이라는 입장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SNS에 “대통령이 지향하는 것은 단순한 ‘SNS 정치’가 아니다”라며 “국민과 대통령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대화이고, 국정과 국민 사이의 벽을 낮추는 소통”이라고 밝혔다.

 

성 수석은 “대통령이 권위주의나 신비주의의 장막 뒤에 있고, 그의 의중을 누군가 대신 전달하고 해석하고 포장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NS는 국민과 소통하는 여러 통로 중 하나라며 기자회견과 언론 인터뷰, 국민과의 대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소통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SNS가 지지층을 향한 일방적인 메시지 전달에 치우쳐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대통령의 SNS 메시지가 정부의 공식 정책 결정·발표 절차를 앞서가 국정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궁지에 몰리자 급기야 ‘노무현 팔이’까지 나섰다”며 “자기 편 이야기만 열심히 퍼 나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의 SNS 활동을 지지율 방어를 위한 ‘왼쪽 챙기기’라고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국민과 언론이 물은 것은 품격이 아니라 책임인데, 돌아온 답은 고집”이라며 “대통령의 SNS가 국무회의와 부처 검토, 외교 채널을 건너뛰어 국정을 앞질러 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책은 부처 검토를 거친 뒤 발표하고 외교·안보 사안은 공식 채널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통령. 청와대 제공

이 대통령의 SNS 활동이 최근 늘어난 것도 논란의 배경이다. 뉴스1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해외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11일 오전까지 X에 82건의 글을 게시했다. 이달 들어 11일 오전까지는 63건의 메시지를 올렸다.

 

야권에서는 대통령의 SNS가 국민의 의견을 듣는 소통 창구로 기능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의 SNS 활동을 두고 “일방적인 본인 홍보이자 억지 주장의 강요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차호 개혁신당 대변인도 “질문은 받지 않고 글만 올리면 소통이 아니라 통보”라며 기자회견 정례화를 요구했다.

 

이 대통령은 SNS에서 반대 의견을 제시하거나 비판하는 것 자체를 막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당연히 반대 의견을 내거나 비판한다고 차단하지는 않는다”며 “우아하게든 좌아하게든, 품격과 예의를 갖춘 의견은 언제든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폭언·욕설 등으로 공론의 장을 어지럽히는 계정은 차단해야 건전한 소통이 가능하다는 취지로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