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보다 5년 늦어”… 中매체, 한국 HGV 시험발사 평가절하

“한국 언론 흥분, 외신들은 차분한 반응”
“北은 2021년 성공…성능 확인 불가능”
“한반도 군비경쟁 갈수록 격화” 평가

중국 관영언론이 한국이 자체 개발한 첫 고초음속 활공비행체(HGV) 시험 발사를 평가절하하며 이번 시험이 한반도 군비경쟁과 긴장 고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12일 ‘한국의 첫 고초음속 무기 발사는 어떤 신호를 보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실이 지난 8일 국방과학연구소가 자체 개발한 고초음속 활공비행체의 첫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이재명 대통령이 현장을 참관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8일 국방과학연구소에서 진행된 극초음속 활공비행체(HGV)의 최초 시험발사 장면.  청와대 제공

환구시보는 대통령실 발표를 인용해 이번 시험이 한국의 HGV 전체 비행 과정을 처음으로 검증한 사례라며 “한국 매체들이 ‘무기 개발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극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신문은 이어 “한국 측의 흥분에 비해 국제 언론의 반응은 훨씬 차분하다”며 본격적인 평가에 들어갔다. 미국 밀리터리워치 매거진을 인용해 “북한이 2021년 9월 고초음속 활공무기 시험에 처음 성공한 반면, 한국은 5년이 지나서야 첫 돌파를 이뤘다”고 짚었다.

 

또 다른 국방 전문 매체를 인용해서는 한국 대통령실이 발사 당일 구체적 내용을 공개하지 않다가 하루 뒤에야 흐릿한 사진 일부만 내놨다며 “이번 HGV의 속도, 비행 거리, 정확도에 관한 구체적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성능을 독립적으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된 사진으로 볼 때 비행체는 하부에 여러 개의 안정날개를 갖춘 원뿔체에 가까운 형상이며 쐐기형 웨이브라이더 설계일 가능성도 있지만, 해상도가 낮아 확인이 불가능하다”면서 “해당 미사일과 발사장치가 기존 한국 장비의 연장선인지, 아니면 다른 나라 기술에 기반해 제작된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이번 시험이 한국 고초음속 무기의 첫 시험일 뿐 실전 배치까지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고 봤다. 앞으로 반복 시험, 공개적인 성능 평가, 부대 훈련 등을 거쳐야 신뢰할 만한 억제 능력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문은 “한국 측이 이 고초음속 미사일의 실전 배치 시점을 2030년대 중후반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환구시보는 이번 시험에 대해 한국이 고초음속 활공 기술을 보유한 소수 국가 대열에 들어섰다고 평가하면서도 “한국이 역내 잠재적 상대에 도전할 능력을 높이려는 흐름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반도에서 군비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주장하며 경계와 우려를 함께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