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 연휴를 보낸 코스피가 12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론이 확산한 가운데 중동 정세 불안, 미 국채금리 상승 영향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은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이날 전장 대비 47.76포인트(0.72%) 내린 6578.17로 개장해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외국인이 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 이어가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모두 올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83%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59%, 나스닥 지수는 0.64% 상승했다. 다만 PC·스마트폰 수요가 메모리 가격 인상에 따른 수요 둔화 우려에 마이크론(-0.66%)과 샌디스크(-1.7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0.86%) 등 메모리 업체 주가는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41% 내렸다.
AI 업체인 오픈AI의 지난달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시장 기대치(680억∼700억 달러)보다 적은 500억 달러에 그쳤다는 외신 보도가 반도체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킨 요인이었다. AI 투자에 대한 실망감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투톱’에 의존도가 절대적인 코스피에 더 큰 충격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오전 11시 기준 각각 1%, 2%대 하락한 채 등락 중이다.
미 국채금리가 재상승한 가운데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중동 정세 불안감이 확산한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국제유가 역시 미국 멕시코만의 원유 생산 차질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선물은 0.42% 올라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픈AI의 매출 규모 논란은 실제 매출 감소가 아닌 집계 범위 차이에서 발생한 만큼, 단순 노이즈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다만 이번 사태를 계기로 AI에 대한 시장 눈높이가 엄격해지고 있음을 재확인한 만큼, 3분기 실적시즌에서 이익의 질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점은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