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발 전립선암 방사선 치료 횟수 줄여도 효과 비슷…환자 부담 완화 기대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 공동 연구…환자 316명 추적 관찰
33회에서 26회로 치료 횟수 단축…암 억제 효과·삶의 질 유사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의료진이 전립선암 환자에게 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전립선암 수술 후 암 재발을 나타내는 지표가 상승한 환자에게 방사선 치료 횟수를 줄여 시행해도 기존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 횟수를 줄이면서 암 억제 효과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어 환자들의 병원 방문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영석 교수와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박원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1년까지 전립선 절제술 후 생화학적 재발을 진단받은 전립선암 환자 316명을 약 5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생화학적 재발은 전립선 제거 수술 후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가 다시 일정 수준 이상으로 상승하는 것을 말한다. 영상검사에서 종양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더라도 암세포가 남아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재발한 암을 억제하고 완치를 목표로 하기 위해서는 수술 부위 주변에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

 

방사선 치료는 한 번에 조사하는 방사선량에 따라 치료 횟수가 달라진다. 기존 표준 치료는 한 차례에 2Gy(그레이)의 방사선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총 33회 시행했다. 연구팀은 한 차례 조사량을 2.5Gy로 높여 총 26회 시행하는 저분할 방사선 치료와 기존 치료의 효과를 비교했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두 치료군에 무작위 배정하고 암의 진행 여부와 생존율, 부작용 및 삶의 질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 후 PSA가 다시 상승하지 않고 생존한 환자의 비율은 저분할 치료군이 80.1%, 표준 치료군이 78.1%로 나타났다. 암이 방사선 치료 부위를 넘어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고 생존한 환자의 비율도 저분할 치료군 91.7%, 표준 치료군 91.0%로 비슷했다.

 

추적 관찰 기간 두 치료군 모두 전립선암으로 사망한 환자는 없었다. 환자들이 직접 평가한 소화기계와 비뇨기계 관련 삶의 질에서도 두 치료군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부작용은 일부 차이를 보였다. 직장 출혈 등을 포함한 중등도 위장관계 부작용은 저분할 치료군에서 7.6%로 표준 치료군보다 높았지만, 연구팀은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으며 마지막 추적 관찰 시점에는 모두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전립선암 수술 후 재발한 환자에게 치료 횟수를 줄이는 방사선 치료를 새로운 선택지로 고려할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치료 횟수가 33회에서 26회로 줄어들면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부담도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영석 서울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재발 전립선암 환자는 암 재발이라는 걱정에 더해 수 주 동안 반복해서 병원을 방문해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하는 부담이 크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치료 횟수를 줄여도 기존 치료와 유사한 암 억제 효과와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종양학회 공식 학술지인 ‘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