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임새가 자본을 이겼다” 스쿠벌-미저로우스키의 ‘소문난 잔치’의 진짜 주인공은 밀워키 불펜이었다...밀워키, 다저스 꺾고 먼저 웃었다

사진=AFP연합뉴스

“짜임새가 자본의 힘을 이겼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올 시즌 최다승(103승)에 빛나는 밀워키 브루어스가 조직력을 앞세워 ‘스타 군단’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를 꺾고 먼저 웃었다.

 

밀워키는 12일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6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4승제) 1차전에서 다저스에 2-1 신승을 거뒀다. 지난해에도 97승65패로 MLB 최고 승률을 기록하며 NLCS에 올랐으나 다수의 슈퍼스타를 앞세운 다저스에 4전 전패로 허무하게 물러났던 밀워키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에서 다저스 상대로 당한 7연패의 늪에서 탈출했다. 올 시즌에도 밀워키는 103승59패로 100승62패의 다저스를 제치고 MLB 최고 승률을 기록했다.

 

1969년 창단한 밀워키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소속이던 1982년 리그를 처음 제패하고 월드시리즈에 나갔으나 세인트루이스에 3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무른 게 유일한 월드시리즈 경험이다. 1998년부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로 옮긴 이후엔 올 시즌 전에 2011년, 2018년, 2025년에 NLCS에 올랐으나 모두 패해 월드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과 2025년 NLCS에서 패배의 아픔을 안겨준 게 다저스였다. 밀워키로선 제대로 설욕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사진=AP연합뉴스

이날 대결은 선발투수 매치업만으로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들었다. 다저스는 지난 2년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석권한 뒤 올 시즌 트레이드 마감 시한 직전에 다저스로 둥지를 옮긴, 현역 최고의 좌완 태릭 스쿠벌을 내세웠다. 밀워키는 야구 역사상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제이콥 미저로우스키로 맞섰다. 미저로우스키는 지난 6월2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시속 105.5마일(약 169.8km)의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2008년부터 구속 트래킹이 시작된 이후 우완 투수가 던진 최고 구속의 공이었다. 미저로우스키는 풀타임 소화 첫 시즌인 올해 16승5패 평균자책점 1.80 탈삼진 252개를 솎아냈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내셔널리그를 넘어 MLB 전체 1위 기록으로 미저로우스키는 올 시즌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이 유력하다.

 

사진=AFP연합뉴스

스쿠벌 뿐만 아니라 야마모토 요시노부,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나우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선발 마운드에 ‘MVP 3인방’인 오타니 쇼헤이-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이 이끄는 타선까지 다저스가 선발과 타선에서 앞서는 상황이기에 불펜에서만 다소 앞서는 밀워키로선 에이스 미저로우스키가 나서는 날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사진=AFP연합뉴스

팽팽한 투수전이 예상됐지만, 미저로우스키가 먼저 흔들렸다. 다저스는 2회 선두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의 우전 안타로 이어진 1사 1,2루 기회에서 앤디 파헤스가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냈다. 미저로우스키는 카일 터커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한 방이면 경기가 기울 수 있는 상황에서 미저로우스키는 키케 에르난데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숨 돌렸다.

 

사진=AFP연합뉴스

베테랑다운 관록을 선보이며 3회까지 탈삼진 6개를 곁들어 피안타 1개만 허용하며 완벽한 피칭을 하던 스쿠벌이 불의의 일격을 맞으면서 경기 양상은 변했다. 밀워키 타선의 ‘돌격대장’인 브라이스 투랑이 4회 선두타자로 나서 스쿠벌의 95.5마일(약 153.7km)짜리 싱커가 몸쪽으로 잘 제구되어 들어온 것을 밀어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사진=UPI연합뉴스

정규리그에서 전체 28위에 불과할 정도로 홈런에는 강점이 없는 밀워키지만, 대포 한 방으로 1-1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는 고조됐고, 5회엔 자신들의 야구인 짜내기로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개럿 미첼의 볼넷과 보내기 번트로 만든 1사 2루에서 루이스 라라의 중전 적시타로 2-1로 경기를 뒤집었다.

 

사진=AP연합뉴스

밀워키의 3년차 사령탑 팻 머피 감독의 과감한 결단도 승리에 한 몫했다.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았던 미저로우스키가 5회 1사 후 베츠에게 볼넷을 내줘 94구에 다다르자 곧바로 불펜을 가동했다. NL 불펜 평균자책점 1위(3.40)에 빛나는 밀워키의 불펜은 강했다. DL 홀(0.2이닝)-애브너 유리베(1이닝)-애런 애쉬비(2이닝)-트레버 메길(1이닝)까지 4.2이닝 동안 다저스 타선에게 단 2피안타 2볼넷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이끌었다. 4.1이닝 동안 5피안타 3볼넷을 내주며 다저스 타선에 고전한 미저로우스키는 탈삼진 5개를 곁들여 한 점만 내주며 제 몫을 다했다.

 

사진=AP연합뉴스

스쿠벌은 삼진 7개를 솎아냈으나 안타 5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2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다저스는 병살타 3개로 자멸하면서 강점인 타선의 힘을 살릴 수 없었다. 9월 이후 부상에 이은 타격부진으로 포스트시즌 들어 1번 타자 자리를 내준 오타니는 이날 4번 지명타자로 나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두 팀의 2차전은 13일 오전 6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