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형 산불 피해를 입은 경북 안동·의성·청송·영양·영덕 등 5개 시군의 주민 1898가구가 여전히 임시 조립주택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의원이 경북도에서 받은 ‘2025년 초대형 산불 피해 복구·지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임시주택 거주 전체 1898가구 중 323가구는 주택을 신축 중이며 521가구는 향후 신축·매입·임차 등의 주거 이전 계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체의 55.5%인 1054가구는 향후 이전 계획이 없는 것으로 분류됐다. 이들 가구의 구체적인 미복구 사유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았으나 경제적 부담이나 토지 문제 등 주거 복구 장애 요인이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분야별 산불 피해 복구 예산 집행률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도의 전체 복구 계획액은 약 1조8381억원으로 이 가운데 9848억원이 집행돼 집행률은 54%다. 사유시설 복구는 4904억원 중 4437억원이 집행돼 90%의 높은 집행률을 보였지만 공공시설은 1조3477억원 중 5411억원이 집행돼 40%에 그쳤다. 특히 안동의 공공시설 복구 집행률은 22%로 5개 시군 중 가장 낮았다.
피해 주민들의 생활 기반을 복구하기 위한 마을 재건 사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도가 추진하는 특별재생·마을단위 복구재생·마을기반조성 등 24개 지구의 총사업비는 약 1325억원이지만, 8월 말 기준 해당 연도 예산 집행률은 15.7%에 머물렀다. 사업 유형별로는 특별재생사업 2개 지구의 집행률이 7.9%, 마을단위 복구재생사업 5개 지구는 12.5%, 마을 기반조성사업 17개 지구는 24.4%로 집계됐다.
산불 특별법에 따른 추가지원 역시 신속한 후속 조치가 시급하다. 8월 말 기준 피해 주민 5530명이 모두 4만761건의 추가지원을 신청했으며, 신고된 추정 피해 금액은 1조2929억원에 이른다.
임 의원은 “추가지원 기준이 확정되는 대로 피해 유형별 심사와 지급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사전 검증과 주민 안내, 지원 사각지대 관리체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산불 피해 복구 성과는 예산을 얼마나 확보했느냐가 아니라 피해 주민들이 언제 집으로 돌아가고, 무너진 마을공동체가 언제 정상화되느냐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임시주택 장기 거주 가구에 대한 맞춤형 주거복구 대책을 마련하고 마을 재건사업의 착공·준공 일정과 추가지원 절차를 명확히 관리해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