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 지평선축제를 방문한 뒤 식중독 의심 증상을 보인 방문객이 720명으로 늘었다. 이 중 91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서 살모넬라균과 노로바이러스 등이 검출됐다. 김제시는 정확한 감염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역학조사와 함께 피해 보상 기준 마련, 축제 먹거리 위생 관리 체계 개선에 나섰다.
12일 김제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지평선축제 관련 식중독 의심 신고자는 720명으로 집계됐다.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5명가량이 처음 증상을 신고한 이후 관련 신고가 이어지면서 폐막 1주일 만에 피해 규모가 크게 늘었다.
현재 유증상자 가운데 91명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있으며, 54명은 입원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입원 환자 중 32명에게서는 살모넬라균이, 1명에게서는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 9명에게서는 사포바이러스 등 다른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다만 개별 환자의 감염 경로와 축제 음식의 관련성 등은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유증상자 대부분은 지난 3일 축제장 내 한 부스에서 판매한 김밥을 먹은 뒤 구토와 복통, 오한 등의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일부는 육회 등 다른 음식을 먹은 것으로 확인돼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김제시는 원인 규명을 위해 음식 조리와 서빙에 참여한 종사자 13명의 검체를 채취해 검사를 의뢰했다. 현장에서 사용한 칼과 도마 등 조리 도구도 수거해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맡겼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지시에 따라 당시 사용한 도구를 활용해 음식을 다시 만들어 분석하는 재현 검사도 진행될 예정이다. 관련 검사 결과는 최장 1주일까지 소요될 전망이다.
피해가 확산하자 김제시와 김제시지평선축제제전위원회는 사과문을 내고 방문객들에게 사과했다. 이들은 “신고가 폭증하는 엄중한 상황에 대해 주최 기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피해 방문객의 빠른 회복을 최우선으로 필요한 안내와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제시는 피해 보상 절차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 주 중 생산물배상책임보험 관련 손해사정사를 배정해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보상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손해사정사와 회의를 통해 방문객 보상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관련 부서와 기관의 의견을 모아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축제장 먹거리의 조리·보관·판매 과정 전반에 대한 위생 관리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제시는 정확한 원인 규명과 피해 지원에 집중하는 한편, 향후 축제 먹거리 위생 기준과 관리 절차를 전면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