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한창이다. 빌딩을 벗어나 잠시 풀과 나무가 우거진 야외로 향해 보자면, 눈 닿는 곳마다 온통 노란빛으로 익어 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 나풀거리는 꽃과 높다란 하늘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의 표정은 전에 없이 보드랍다. 따사한 햇살을 한껏 머금고 있다. 그러나 이 귀한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질 것임을 안다. 가을은 유독 짧고 그래서 애틋하다. 곧 급습하듯 들이닥칠 추위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시 속 사람 역시 가을의 짙은 정취에 이끌려 남산으로 향했을 것이다. 색색의 낙엽이 깔린 산책로를 혼자 걸었을 것이다. 그곳 한 기사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일. 은행나무처럼 물든 노란 제복의 사내들 틈에서, 그도 덩달아 물이 든 것일까. 가을의 색으로 마음을 단장한 뒤 “누군가 까치발을 하고” 손짓하는 듯한 단풍숲을 건너다보는 한 사람의 모습이 선하다. 이 잠깐의 유유함으로 일상의 무거운 바퀴는 또다시 어딘가로 굴러갈 수 있을 것이다.
가을이 한창이다. 빌딩을 벗어나 잠시 풀과 나무가 우거진 야외로 향해 보자면, 눈 닿는 곳마다 온통 노란빛으로 익어 있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산길을 오르는 사람들, 나풀거리는 꽃과 높다란 하늘을 사진에 담는 사람들의 표정은 전에 없이 보드랍다. 따사한 햇살을 한껏 머금고 있다. 그러나 이 귀한 시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사그라질 것임을 안다. 가을은 유독 짧고 그래서 애틋하다. 곧 급습하듯 들이닥칠 추위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시 속 사람 역시 가을의 짙은 정취에 이끌려 남산으로 향했을 것이다. 색색의 낙엽이 깔린 산책로를 혼자 걸었을 것이다. 그곳 한 기사식당에 들러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일. 은행나무처럼 물든 노란 제복의 사내들 틈에서, 그도 덩달아 물이 든 것일까. 가을의 색으로 마음을 단장한 뒤 “누군가 까치발을 하고” 손짓하는 듯한 단풍숲을 건너다보는 한 사람의 모습이 선하다. 이 잠깐의 유유함으로 일상의 무거운 바퀴는 또다시 어딘가로 굴러갈 수 있을 것이다.
박소란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