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삼전 역대급 실적에도 3.7% 급락…코스닥도 4.8%↓

삼전·닉스, 4%씩 급락…외국인 2조원 순매도하자 지수도 '뚝'
약 한 달 만에 최대 하락률…4거래일 연속 미끄러져 8.85% 하락
코스닥은 5% 가까이 하락, 2달여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
"삼전닉스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외인 순매도 확대 등 수급 영향"

한글날 연휴에서 돌아온 코스피가 12일 급락세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241.69포인트(3.65%) 내린 6,384.24로 장을 마치며 지난달 2일(-3.99%) 이후 약 한 달 만에 최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1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하고 있다. 코스피는 3.65% 내린 6384.24에, 코스닥지수는 4.83% 내린 849.19으로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정규장 마감시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직전 거래일 종가보다 7.7원 내린 1335.1원을 나타냈다. 뉴시스

지수는 지난 6일부터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를 나타내며 이 기간 총 619.50포인트(8.85%) 내렸다. 이 기간 '7천피'(코스피 7,000포인트)를 거쳐 이날 6,500선과 6,400선까지 차례대로 이탈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47.76포인트(0.72%) 내린 6,578.17로 개장해 한때 6,368.49(-3.89%)까지 밀렸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0.65% 올라 40.73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VKOSPI는 40선 초반에서 30선 중후반까지 연일 내렸지만, 이날 들어 다시 40선 위로 껑충 뛰었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기준가보다 7.7원 내린 1,335.1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을 이어갔다. 정규장 마감 시점 외국인은 2조25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1천106억원 매도 우위로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반대로 개인은 1조4천674억원 매수 우위로 4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지속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는 3천773억원 매수 우위였다.

국내 연휴기간 논란이 된 오픈AI의 수익성 문제에 반도체 관련 투자심리가 일부 영향 받았을 수 있다.

지난주 파이낸셜타임스(FT)와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자사 연간 환산 매출이 9월 말 기준 500억 달러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초 보도된 오픈AI의 매출 규모인 700억 달러 대비 29% 낮은 수치가 제시되자 AI(인공지능) 투자 과열 논란이 재점화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날 하락의 원인은 '국내 고유의 요인'에 있다고 봤다. 장중 미국 주가지수 선물 등 다른 국가의 지수는 코스피와 코스닥만큼 급락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장중) 미국 지수선물은 오히려 상승했으며 일본 증시도 보합 수준이었다"며 "연휴기간 오픈AI 수익성 논란에 대한 반영과 함께 달러-원 환율 급락,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 이후 수급 우려 있는 상황에서 외국인 순매도 확대 등 불안한 투자심리와 수급 영향이 컸다"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국내 고유의 기술적, 심리적, 수급적인 요인들이 이날의 급락을 만들어내고 있는 듯하다"고 봤다.

한 연구원은 특히 지난 8일 삼성전자 호실적 발표에도 2거래일 연속 주가 급락 및 외국인 순매도 지속에 따른 실적시즌 경계감이 확대된 점과 반도체 대형주가 쉬는 동안 수급이 많이 쏠렸던 코스닥 및 코스닥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판 관련주들의 군집현상 되돌림 및 차익실현을 국내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짚었다.

지난 8일 삼성전자가 역대급 영업이익을 발표했음에도, 국내증시 내 반도체 '투톱'은 이날 4%대로 동반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전장보다 4.39% 내린 25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0.76% 하락 출발해 장중 한때 상승과 하락 전환을 거듭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웠다.

SK하이닉스[000660]도 4.52% 내린 160만5천원이다. 2.44% 내린 채 개장한 주가는 이후 급락세를 나타냈다.

다른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스퀘어[402340](-6.29%), 삼성전기[009150](-3.82%), LG에너지솔루션[373220](-0.75%), 현대차[005380](-1.39%) 등이 하락세였다. 신한지주[055550](1.01%), 기아[000270](1.22%), 셀트리온[068270](0.45%) 등 일부만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 보면 기계·장비(-6.72%), 건설(-4.54%), 전기·전가(-4.51%) 업종의 하락률이 높았다. 상승세를 기록한 건 운송·창고(2.29%), 음식료·담배(1.08%), 보험(0.42%) 업종뿐이었다.

코스닥 지수는 43.08포인트(4.83%) 내린 849.19로 장을 종료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이날 코스닥 지수의 하락률은 시장 변동성이 비교적 컸던 지난 7월 29일(-6.12%) 이후 가장 높았다. 이로써 지수는 이달 들어 기록한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코스피가 급락하며 불안해진 투자심리가 코스닥 수급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6.74포인트(0.76%) 내린 885.53으로 개장해 한때 낙폭을 0.05%(891.79포인트)까지 줄였지만, 다시 급락해 장중 849.07(-4.84%)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83억원 매도 우위였다. 기관도 2천229억원 '팔자'를 나타냈다. 반면 개인은 2천489억원 매수 우위였다.

코스닥 시장 내 시가총액 순위 상위 종목은 대체로 약세였다. 알테오젠[196170](-3.94%), 주성엔지니어링[036930](-5.42%), 에코프로[086520](-8.49%), 에코프로비엠[247540](-10.25%) 등 상위 1∼25위 종목은 모두 정규장에서 '파란불'을 켰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21조3천293억원과 6조4천178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프리마켓과 메인마켓 거래대금은 총 9조1천56억원이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