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억새밭을 찾은 시민들이 은빛 들판을 바라본다.
먼저 짚고 가자. 갈대가 아니다. 억새다. 갈대는 주로 물가에서, 억새는 주로 산과 들에서 자란다. 언덕 꼭대기 약 6만 평을 덮은 이 은빛은 억새의 것이다.
반전은 발밑에 있다. 이 언덕은 원래 산이 아니었다. 서울의 쓰레기가 쌓이던 난지도 매립지가 해발 98m의 인공 산이 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 맞춰 생태공원으로 바뀌었고, 척박한 매립지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변화를 보여주려 심은 풀이 억새다.
서울시는 오는 17일부터 23일까지 하늘공원 일대에서 ‘억새, 자연이 건네는 위로’를 주제로 제25회 서울억새축제를 연다. 2002년 공원 개장과 함께 시작한 축제가 스물다섯 번째 가을을 맞았다. 축제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한다. 해가 지면 억새밭을 비추는 라이팅쇼가 열리고, 자원순환 마켓도 새로 선다.
서울시는 교통 혼잡을 이유로 대중교통 이용을 권했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이나 마포구청역에서 걸어 오르거나, 난지천공원 주차장에서 맹꽁이 전기차를 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