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우크라 에너지 휴전 합의”…일방 주장

“양측 모두 동의… 즉각 효력” 발표
젤렌스키 “처음 듣는 내용” 선 그어
러도 우크라 에너지 시설 공격 지속
EU, 러시아인 1600명·기업 등 제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에너지 부문에 대한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공습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에서 에너지 휴전이 이뤄졌다”며 이는 즉각적으로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또 “양측 모두 동의했다”며 “이를 위반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에너지 휴전’은 에너지 시설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는 합의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휴전의 구체적인 적용 대상이나 기간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1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복귀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 발표 후 미 매체 액시오스에 “나로서는 처음 듣는 내용”이라며 “하지만 러시아가 에너지 휴전에 동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동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2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열린 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러시아가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에너지 휴전을 위반했다고 비난하며, 미국에 러시아의 합의 준수를 보장할 조치를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 뒤에도 우크라이나 제2도시 하르키우의 열병합발전소가 공격을 받았으며, 도네츠크주에서는 주택이 러시아의 집속탄 공격을 받아 13세 소녀 등 3명이 숨졌다고 AF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러시아 크레믈궁 측은 12일 “접촉은 계속되고 있다. 발표할 내용이 생기면 알리겠다”며 공격 중단에 관해 확인을 거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세계 에너지 가격 상승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라고 강하게 압박해왔다. 지난 9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러시아산 경유를 미국과 세계 시장에 대규모 공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연합(EU)은 12일 드론, 미사일 등 러시아 무기산업과 연관된 약 1600명의 러시아인과 기업에 제재를 가했다. 단일 제재론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