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3만달러(약 4300만원) 이하 가격을 내세운 보급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3’(사진)를 앞세워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 여파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과 상품성을 갖춘 기아의 전략이 통할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EV3의 미국 현지 시작가는 기본형(라이트) 모델 기준 2만9890달러(탁송료 별도)다. 이는 단종을 앞둔 니로 EV(3만9700달러)보다 약 1만달러 저렴한 수준이다.
현지 자동차 전문 매체들은 EV3의 다채로운 선택지와 상품성에 높은 점수를 줬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캐나다 밴쿠버 아일랜드에서 EV3를 시승한 뒤 “지금 구매할 수 있는 보급형 EV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패키징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배터리 용량(58.3kWh·81.4kWh) 이원화와 5개 트림 구성, 동급 유일의 사륜구동(AWD) 지원을 강점으로 꼽았다.
인사이드EVs 역시 캐나다와 미국 현지에서 EV3를 시승한 뒤 “기존 보급형 전기차들과는 차원이 다른 매력과 완성도를 지녔다”고 호평했다. 이 매체는 “EV3는 아주 훌륭한 소형 전기차”라며 긴 휠베이스(축간거리)와 짧은 오버행(차량 끝에서 바퀴 중심까지의 거리) 설계로 확보한 넓은 2열 공간과 넉넉한 적재 용량을 높게 평가했다.
다만, 원가 절감을 위해 400V(볼트) 충전 시스템을 채택하면서 급속충전(10→80%)에 약 30분이 소요되는 게 아쉬운 점으로 꼽혔다. 트림과 옵션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커 현지 딜러들이 고가 사양 위주로 재고를 확보할 경우 체감 ‘가성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