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교협 회장 “수시 먹통, 예견된 사태”

국감서 “대행사 안일 대응” 답변
‘수험번호 난수화’ 정시 도입엔
“기술적 확신 들 때 적용” 신중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27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 시스템 오류 사태와 관련해 ‘예견된 사태’라고 인정하는 한편 재발 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다만 경쟁률 편법 유추를 막기 위한 ‘수험번호 난수화(무작위 숫자로 바꾸는 것)’의 정시모집 즉시 도입에 대해서는 기술적 안정성을 이유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이기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장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이기정 대교협 회장(한양대 총장)은 12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장애 발생 전날에도 시스템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를 돌발상황이라고 볼 수 없지 않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 지적에 “네”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사태의 예측 가능성 위험을 (원서접수) 대행사가 안일하게 대응했다고 보는데 어떻게 판단하느냐’는 질문에 “네, 동의한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대행사에 장애 원인 분석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도 밝혔다. 그는 “대교협은 기술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권한이 없어 유선과 메일을 통해 수차례 결과를 알려 달라고 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대교협에 따르면 수시 원서점수 마감 전날인 9월10일 오후 11시쯤 한 차례 유웨이어플라이에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고, 마감 10분 전인 11일 오후 5시50분 재발했다. 당시 대교협은 교육부에 보고한 후 마감시간을 연장했으나, 경인교대·국립부경대 등 17개 대학이 경쟁률을 공개하면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대교협은 이후 전산 기록을 바탕으로 구제 대상으로 확인된 414건 중 354건의 원서접수를 최종 완료 처리했다.

 

이 회장은 “현재 교육부, 한국사학진흥재단과 함께 특별조사를 실시 중이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스템 사전 점검, 장애 대응 매뉴얼, 경쟁률 공개 가이드라인과 수험번호 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정시모집에 대비한 전담 TF도 운영 중”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수험번호(접수번호)의 끝자리를 통해 실시간 경쟁률을 유추할 수 있는 시스템상의 허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실의 분석 결과, 전국 165개 일반대학 중 140여 개교가 접수 순서대로 번호를 부여해 수험생들이 실시간 지원 인원을 파악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장은 ‘언제 이런 상황을 인지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의 문제 제기 후 조사해 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난수화’제도 도입에 대해선 “가능하면 정시에도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시스템 충돌이 재발할까 봐 고민스럽다”며 “기술적인 확신이 들 때 적용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