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남북 군사분계선(MDL) 일대에서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이 일본 NHK방송 카메라에 잡혔다.
NHK는 지난 7일 남북 접경지역 하천인 조강 북쪽 강변 지역에서 최대 50명의 인원이 동원돼 연속 폭파 작업을 하는 장면을 촬영(사진)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조강 남쪽 강화도에서 촬영한 이 장면에는 작업 중이던 사람들이 사라지고 나서 몇 분 뒤 대규모 폭파가 연속으로 발생하는 모습도 담겼다. 폭파가 진행된 장소에서는 다시 사람들이 모여 공사를 이어갔다. 이후 인근 다른 장소에서도 폭파 작업이 반복됐다. 방송은 “공사 현장은 바위산과 같은 곳으로, 화약 등을 이용해 폭파함으로써 작업을 용이하게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 강화도 주민은 NHK에 “폭파 작업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서서히 진행되는 것 같다. 거리가 가까워 ‘쾅’ 하는 소리가 엄청 크게 들린다”며 “이곳에서 60년 넘게 살았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의도적 폭파이며 요새화를 위한 작업으로 보인다”며 차량 및 대규모 보병 전력 이동, 물자 수송용 도로를 만들기 위한 발파 및 토지 평탄화 공사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이 장면이 지난달 21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이후 포착된 점에 주목하며 “한국 장병이 다친 뒤에도 개의치 않고 요새화 작업을 가속화하는 것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관철하며 (남북을) 영원히 별개의 국가로 만들려는 의지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