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어’ 공언에도 강경파 반발 지속… 김민석 장악력 한계 지적 [당·청 지지율 동반 최저치]

‘김지용 내홍’에 리더십 위기

金 “논리·타깃 바꿔가며 공격”
추미애·김용민 겨냥 쓴소리
내부 단속 이어지지는 못 해
노선 갈등 조정 정치력 논란
일각, 사보임·징계 필요 주장
14일 김지용 청문회 ‘분수령’

당청 지지율이 동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중수청)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내부 갈등을 좀처럼 수습하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강경파의 공개 반발을 ‘국정 방해’, ‘내부 공격’으로 규정하고 정부는 임은정 광주지방중수청장에 대한 감찰에 착수했지만, 당 지도부는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김용민 의원 등 선출직 강경파를 상대로 경고와 설득을 반복하는 데 머물고 있다. 김민석 대표가 여러 차례 “당에서 제어할 때”라고 공언했음에도 반발이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김 대표의 장악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어’ 공언에도 반발… 金 리더십 부담



김 대표는 12일 민주당 유튜브 ‘민티07’에서 김 후보자 인선을 둘러싼 비판에 대해 “논리나 타깃이 바뀌면서 끊임없이 대통령이나 당을 끌어가는 데 대한 비판이 있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최근 메시지에 대해서는 “합리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계속 표현한 것 아닌가”라며 “답답함이 제일 크게 깔려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고위 발언하는 金대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12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 전 민주당 유튜브의 ‘민티07’에 출연해 검찰개혁 및 김지용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 인선에 관해 반대하는 이들을 향해 “여당은 내부에서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공직자는 (이를)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 것”이라며 “본인이 하는 일을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허정호 선임기자

김 대표는 그동안 공개 경고뿐 아니라 물밑 설득도 병행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다양한 방식으로 직접, 또는 가까운 분들을 통해 이야기하고 공개적으로 적절한 메시지도 보냈다”며 “‘이런 선까지만 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 노력이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고 많은 분들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의 자제 요청이 실제 갈등 수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다.

임 청장에 대해서는 정부가 감찰이라는 구체적 조치를 꺼냈다. 김 대표도 “제게도 ‘도대체 왜 가만히 두느냐’는 이야기가 목이 넘칠 만큼 많이 온다”며 “여당은 내부에서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지만 공직자는 다른 방식으로 하는 게 좋다”고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역시 임 청장의 공개 비판을 “중수청 고위 간부로서 적절치 않은 행위”라고 규정했다. 이용우 대변인은 임 청장 문제에 대해서도 “중수청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은 중수청 안착과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직무 수행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그 밖의 방식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은 국민이 보기에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임은정 광주지방중대범죄수사청장에 대한 감찰 지시와 관련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세종=연합

◆사보임·징계론 부상… 당내 장악력 논란

선출직인 당내 강경파에 대해서는 당이 꺼낼 수 있는 카드가 제한적이다. 김 대표는 지난 6일 “과한 요구나 주장으로 대통령 리더십이 훼손될 우려가 있다면 당에서 제어할 때도 됐다”고 했고 이튿날에도 같은 취지의 경고를 내놨지만, 지도부 차원의 후속 조치는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당내 일각에서는 상임위원회 사보임이나 징계 등 보다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 민주당 인사는 “계속 놔두니 점점 더 심해지는 것 아니냐”며 “중도층과 지지층이 떨어져 나간 상황에서 이제는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지도부 차원의 공식 징계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5선 박지원 의원도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김 후보자 반대파를 향해 “인사청문회를 하기 때문에 그만 나서야 한다”고 했고 추 지사에게는 “경기지사나 잘해야 한다”고 했다. 10일에는 다시 추 지사를 향해 “우리끼리 파묘하면 내란세력이 부활, 집권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성공해야 추 지사의 미래도 있다”고 말했다.

지도부는 일단 14일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이후 임명 절차를 거치면 갈등이 잦아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청문회 이후에도 당내 잡음이 계속되면 지도부 차원의 조치가 있느냐’는 질문에 “국민들이 판단할 시간”이라며 “청문회가 무사히 끝나고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하면 이 문제가 일단락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당내 다른 목소리가 지지율에 “긍정적 영향은 아닐 것”이라고도 했다.

당내에서는 지도부가 갈등을 정리하지 못하는 상황 자체가 김 대표의 리더십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김 대표의 리더십에 대해 “국민들이 지지율로 지금 평가하고 있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지난 8월 전당대회 당시 김 대표가 내건 ‘취임 100일 내 당 지지율 10%포인트 상승’ 공약에 대해서도 “문제를 알고 해결책을 제시하고 해결책이 통하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