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을 ‘호두의 고장’으로 만든 700년 역사의 호두나무(사진)가 자신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후계목을 통해 생명을 이어간다.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천안 광덕사에 있는 천연기념물 제398호 호두나무(사진)의 노령화와 자연재해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후계목 육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광덕사 호두나무는 우리나라 호두 재배의 역사적 출발점으로 알려진 나무다. 고려 충렬왕 16년인 1290년 영밀공 유청신이 원나라에서 가져온 호두나무 묘목을 광덕사에 심고 열매는 자신의 고향집에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광덕사 호두나무는 역사적·생물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1988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연구소는 원목에서 채취한 가지인 접수(?穗)를 다른 나무에 접붙여 동일한 유전적 계통의 묘목을 키우고 있다. 씨앗으로 번식하는 방식과 달리 원목의 유전적 특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후계목 육성에 적합하다. 2028년까지 생육 상태가 우수한 후보목을 선발하고 보존 개체군을 확보해 원목이 훼손되더라도 같은 계통의 나무로 복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