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경제학상에 ‘거시경제 안정화’ 듀오

美 홀·우드퍼드 공동 수상

“경기 변동 설명·정량화 영향” 평가
케인스주의 결함 보완 모델 구축
현재까지 은행·정부 지표로 활용

올해 노벨경제학상의 영예는 거시경제 안정성을 위한 미시경제 토대를 규명한 미국 경제학자 로버트 홀(83)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71) 컬럼비아대 교수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12일(현지시간) 이들 2명을 2026년 노벨경제학상 공동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왕립과학원은 “두 사람의 연구는 경제 안정화 정책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이들의 이론을 바탕으로 등장한 ‘새 케인스주의’ 모형은 안정화 정책이 경기 변동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하고 정량화할 수 있게 해준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홀(83) 스탠퍼드대 교수와 마이클 우드퍼드(71)컬럼비아대 교수가 12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 발표됐다. AFP연합

과거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고물가와 고실업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기존 케인스주의 모형은 한계에 부딪혔다. 이후 두 사람은 경제 주체들이 미래 정책과 물가를 예측해 행동한다는 점을 모델에 반영해 기존 이론의 결함을 보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왕립과학원은 이들이 구축한 거시경제 모형이 현재 전 세계 중앙은행과 각국 재무부의 정책 수립 과정에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중앙은행이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을 시장에 미리 알리는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지침) 역시 이들의 기대 형성 연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존 하슬러 노벨경제학상 위원회 위원장은 “수상자들의 연구는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사용하는 모형에 안정적인 이론적 기반을 제공했다”며 “덕분에 우리는 에너지 위기나 가계 소비의 급변 같은 경제적 충격에 훨씬 더 잘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노벨경제학상은 경제학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68년 스웨덴 중앙은행이 창립 300주년을 맞아 별도로 제정했으며, 1969년 첫 시상 이래 올해까지 총 58차례에 걸쳐 10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다만 알프레드 노벨의 1895년 유언에 따라 제정된 기존 5개 분야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의 명칭과 권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스웨덴 왕립과학원이 기존 노벨상과 동일한 원칙과 심사 과정을 적용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이날 경제학상을 끝으로 생리의학상, 물리학상, 화학상, 문학상, 평화상 등 올해 노벨상 수상자 발표는 모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