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가 예멘 반군 후티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방공망이 왜 차단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0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에 대한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13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이 다치는 대형 인명피해가 나자 방공 태세의 심각성을 자각한 것으로 보인다.
공습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킹칼리드 공항. 로이터연합뉴스
후티 반군의 공습때마다 사우디군은 대부분 요격했다는 점을 부각해 발표해왔지만 최근 대규모 피해가 나면서 '대응 실패'로 규정한 셈이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 원점과 리야드의 거리는 약 1천㎞로 속도가 가장 빠른 탄도미사일이 수분만에 도달할 수 있다. 패트리엇 방공망이 탄도미사일을 탐지해 요격할 때까지 필요한 시간은 수십초 정도인데 미사일의 비행거리가 길수록 이 시간은 짧아진다. 순항미사일은 요격에 걸리는 시간은 대부분 1분30초 안팎으로 알려진다.
AP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1차 조사결과 후티 반군은 드론 여러 대를 먼저 띄워 방공망을 교란한 뒤 탄도·순항 미사일을 섞어 킹칼리드 국제공항으로 발사했다고 전했다.
또 후티 반군이 탄도미사일과 함께 비행 중 방향을 바꾸는 탄두를 단 첨단무기를 보유해 사우디의 패트리엇 방공망이 막기 어려워졌다고 덧붙였다.
한 소식통은 AP통신에 방공망이 공격을 더 일찍 경고하지 못했는지도 조사 대상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한 주간 리야드가 4차례 공습을 받았지만 일반 대중에게 공습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중동 관리들과 정치분석가들은 로이터에 "사우디가 공격에 얼마나 취약한지, 주민과 방문객을 보호할 능력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됐다"며 "일상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자국민과 국제사회에 평온한 이미지를 보여주려고 공습경보를 꺼린다는 것이다.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최근 잇단 공습과 관련,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현지시간으로 18일 0시까지 폐쇄하기로 했다. 현재 항공기들은 사우디 영공을 우회하고 있으며 리야드행 항공편은 제다 공항에 착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