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누적 순매도 규모가 13일 200조원을 돌파했다. 이날도 장 초반 쏟아진 외국인 매물에 지수는 5% 넘게 하락하며 장중 6000선이 깨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올해 누적 순매도액은 200조8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날까지 199조원대였던 누적 매도 규모가 이날 개장 직후 대규모 물량이 나오며 2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지수는 이날 대폭 하락 중이다. 오전 10시15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0.29포인트(5.96%) 내린 6003.95를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5988.22까지 내렸다. 코스피200 선물지수 급락으로 오전 9시47분 유가증권시장에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5분간 정지되는 매도 사이드카가 두달 만에 발동됐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 역시 35.52포인트(4.18%) 하락한 813.67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일제히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6.99% 하락한 23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는 8.66% 내린 146만6000원을 기록 중이다. SK스퀘어(-11.89%), 삼성전기(-8.68%), LG에너지솔루션(-3.64%), 현대차(-5.94%) 등 주요 종목 주가도 모두 내림세다.
이날 증시 하락은 미국 반도체 종목 부진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을 선보일 것이라는 소식에 인텔과 마이크론 등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가 하락했다.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국제공항 공격 여파로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전반적인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가파르게 상승한 원화 가치 역시 외국인 매도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35.1원을 기록하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통상 원화 강세는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지지만, 글로벌 반도체 업황 동력이 둔화한 상황에서 오히려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의 매도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