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근로복지공단 울산병원 개원 연기…지역필수의사제 신청에도 의사 구인난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 2명 신청
이달 19일까지 간호사·치료사 추가 채용

근로복지공단 울산병원이 정식 개원을 다음 달로 연기했다. 준공 지연이 이유인데, 의료진 미충원 문제도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병원 측은 연말까지 의료진 채용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울산에 있는 근로복지공단 본부. 근로복지공단 제공

13일 울산병원에 따르면 정식 개원은 11월로 연기됐다. 14일부터 시행하려던 시범진료도 이달 말로 미뤄졌다. 시범진료는 실제 환자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진료 절차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는 과정이다. 병원 측은 외부 환자를 받는 시점은 11월 중순 이후로 전망하고 있다. 

 

원래 이 병원은 10월 초 개원을 목표로 했다. 개원에 차질이 빚어진 표면적인 이유는 공사 지연에 따라 준공 연기다. 병원 관계자는 “내부 배관공사가 안 끝나 준공이 안 됐다”며 “안전하게 문을 여는 게 중요해 미루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역 공공병원으로 의사 구인난을 피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이날 기준 의료진 확보율은 정원(401명)의 57.6%(231명)에 그친다. 직종별로 보면 의사가 가장 심각하다. 정원 36명 중 20명만 확보했으며 간호사는 112명(정원 184명), 물리·작업치료사는 45명(정원 76명)을 각각 채용했다. 

 

종합병원급인데 응급의학과 의사는 아직 구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이 1명이 응급실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울산병원은 전국 12번째 산재병원이다. 지하 2층~지상 8층, 3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산재환자뿐 아니라 일반환자도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공립병원이 없는 울산에서 시민 건강을 책임지게 된다. 울산시는 부지 1만평을 무상으로 지원했고, 근로복지공단은 1800억원의 건립비를 투입했다.

 

병원은 보건복지부의 계약형 지역필수의사제 시범사업에도 참여했다. 이 사업은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등 8대 필수과목 전문의가 지역의료기관에서 5년 이상 근무하도록 정부와 지자체가 수당과 정주 여건을 지원하는 제도다. 전문의 자격 취득 5년 이내 의사를 대상으로 한다. 병원 측은 소아과와 응급의학과 각각 1명씩 정원을 신청했다. 

 

다만 이마저도 전문의 자격 취득 5년 이내 의사를 구하는 게 쉽지 않아 즉시 투입할 인력은 구하지 못한 상황이다. 병원 관계자는 “응급의학과 의사는 구했는데 기존 병원에서 계약 기간이 남아 있어서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의사 외에 간호사, 치료사 인력은 이달 8일부터 추가 채용에 돌입했다. 채용 공고문에 따르면 간호사 57명, 작업치료사 8명 등으로 총 99명을 선발한다. 임용은 12월28일로 예정돼 있다.

 

병원 측은 인력을 연말까지 단계적으로 수급한다는 계획이다. 개원 시점에 정원을 일률적으로 충원하기보다는 진료수요와 환자 증가 추이에 맞춰 인력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병원 관계자는 “1차 채용 당시 161명 모집에 4400여명이 지원하는 등 높은 관심을 확인했다”며 “의사뿐 아니라 간호사, 치료사 등 전 직종에 걸쳐 개원 초기 예상 환자 규모와 진료 운영 여건을 고려해 의료진을 채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