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꾀돌이 감독’의 한화 사령탑 오피셜 떴다, 류지현 감독 3년 총액 20억에 한화 지휘봉 잡는다...LG 시절 보였던 단기전 취약성 극복해낼까 [공식발표]

설로만 돌던 얘기가 현실이 됐다. 김경문 감독과의 동행을 마친 한화가 지휘봉을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에게 맡긴다. 

 

한화는 13일 “제15대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야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3년 총액 20억원이다. 한화 구단은 “류 감독이 구단이 목표로 하는 ‘지속 가능한 강팀으로의 성장’을 달성할 적임자라고 판단해 지휘봉을 맡겼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지난달 25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한국과 일본의 경기. 9회초 0-5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한국 류지현 감독이 어두운 표정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충암고, 한양대를 졸업하고 1994년 1차 지명으로 LG의 유니폼을 입은 류 감독은 그해 신인이었던 김재현 SSG 단장, 서용빈 LG 전력강화 코디네이터와 함께 ‘신인 3인방’으로 불리며 이광환 감독의 ‘신바람 야구’의 중심에 서며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 됐다. 신인 3인방 중에서도 신인왕을 차지한 건 류 감독이었다. 빼어난 야구 센스와 유격수로서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LG 팬들의 큰 사랑을 받으며 2004년까지 LG 유니폼만 입고 뛴 ‘원클럽맨’이다. 현역 시절 통산 기록은 타율 0.280(4050타수 1134안타) 64홈런 379타점 296도루. 

 

2005년부터 LG의 1군 수비·주루코치를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류 감독은 코치로도 ‘원클럽맨’이었다. 오랜 기간 LG에서 수비, 작선, 주루 코치를 맡던 그는 2021년 LG 사령탑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의 정점에 섰다.

 

[도쿄=뉴시스] 권창회 기자 =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6 WBC 조별리그 C조 4차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2회말 한국 류지현 감독이 마운드를 방문해 손주영과 대화한 뒤 교체사인을 보내고 있다. 2026.03.09. kch0523@newsis.com

다만 우승권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은 LG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끌긴 했지만, 단기전에서 매우 약했다. 2021년엔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나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고 올라온 두산에게 업셋을 허용했다. 2022년엔 구단 역대 최다승인 87승을 거두며 2위에 올라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LG를 한국시리즈 무대로 이끌지 기대를 모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치르고 올라온 키움에게 1승3패로 패퇴하며 또 한 번 업셋의 희생양이 되고 말았다. 결국 두 번의 업셋으로 인해 2년 만에 LG 지휘봉을 내려놔야 했다. 29년 간 이어온 ‘LG맨’으로서의 생활도 청산하게 됐다. 

 

2023년부터 2년간 해설위원과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활동을 이어가던 류 감독은 2025년부터 대표팀 사령탑에 올랐다. 2026 WBC에서는 ‘호주전 기적’을 써내며 19년 만에 한국을 8강 무대로 이끌며 LG 시절 보였던 단기전에 취약하다는 이미지를 어느 정도 만회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슈퍼라운드에서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일본에 영봉패를 당했으나 결승에서 설욕하며 금메달을 따냈다. 

 

(도요하시=뉴스1) 김도우 기자 = 26일 오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2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9대 2로 승리한 대한민국 야구대표팀 류지현 감독이 팬들에게 인사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6.9.26/뉴스1

다만 과거 맡았던 LG에 비해 현재 한화 전력에는 물음표가 많고, 올 시즌 마운드가 무너져 내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에서 올 시즌 9위로 급전직하한 한화를 류 감독이 어떻게 전력을 끌어올릴지 관심을 모은다. LG 시절만 해도 올드스쿨형의 사령탑으로 분류됐으나 대표팀 사령탑을 맡으며 데이터를 반영한 라인업 구성 등 한결 개선된 점을 보이기도 했다. 

 

계약을 마친 류지현 감독은 “한화 이글스라는 좋은 팀의 감독을 맡겨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최고의 팬들과 함께 승리를 자양분으로 강팀을 향해 나아가면서 구단의 비전인 명문구단을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취임 각오를 다졌다.

 

손혁 전 단장의 임기만료에 따라 공석이 된 단장직은 석장현 전 경영지원실장이 내정됐다. 석장현 신임 단장은 지난 2003년 한화이글스에 입사해 스카우트, 홍보, 운영팀장, 전략팀장에 이어 경영지원실장 등을 두루 거친 인사로, 구단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통해 류지현 감독과 함께 구단 비전 실현의 적임자로 인정받았다. 한화이글스 직원 출신 인사가 단장직을 맡는 것은 최초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