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3일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시절 정비구역 해제를 겨냥해 “43만호의 공급 기반이 무너지는 것을 보면서 피눈물을 흘렸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정비사업 특별공정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연말까지 주택 3만호 착공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2012년부터 2020년까지 389곳의 정비구역이 해제됐다”며 “대한민국 주택공급의 역사를 후퇴시킨 실로 처참한 광경이었다”고 적었다. 박 전 시장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재임 당시 정비구역 해제를 지목해 과거 주택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오 시장은 “서울시는 지난 5년간 폐허가 된 공급 기반을 되살리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며 “신규 정비구역 지정을 대폭 늘리고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각종 규제와 장애물을 제거하며 가능한 모든 과정을 과감히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그 결과 올해 집중적으로 관리해 온 25개 사업장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개소, 약 1만5000호가 이미 착공에 들어갔고 남은 물량도 연내 착공할 수 있도록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는 게 오 시장의 주장이다.
오 시장은 “주택공급은 숫자만 발표한다고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한 번 무너진 공급 기반을 다시 복원하고 실제 착공까지 이어가는 데는 더 많은 시간과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오 시장은 민선 9기 핵심 주택정책인 ‘2031년까지 31만호 착공’을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그 일환으로 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오 시장 주재로 연내 착공 예정인 11개 정비사업 조합과 5개 시공사, 8개 자치구와 ‘주택공급 목표 달성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사업 속도를 점검했다.
시는 남은 11개 사업장 1만6117호가 연내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사업장별 잔여 절차와 지연 요인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조합은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착공 준비를 앞당기고, 시공사는 공사비 정보를 투명하게 공유하며 합리적인 비용 절감에 협력하기로 했다. 하반기 착공 예정 사업장은 한남3구역 5970호, 방배13구역 2228호, 신월곡1구역 2200호, 마천4구역 1254호, 노량진4·5·7구역 등이다.
오 시장은 정비사업 추진 현황과 착공 실적도 ‘정비사업 정보몽땅’ 포털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공개하겠다고 했다. 오 시장은 지난 6월부터 집무실에는 정비사업 추진 현황과 착공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현황판을 설치해 매일 공급 상황을 챙기고 있다.
오 시장은 “연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이제는 하루하루가 중요하다”며 “직접 사업장별 진행 상황을 챙기고 착공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제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값 상승과 전·월세 불안 속에서 내 집 마련의 꿈을 미루고 있는 시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가슴을 짓누르기에 단 한 순간도 공급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며 “말이 아닌 눈에 보이는 성과로 시민의 신뢰에 답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