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먼 래틀(사진)은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함께 오랜 시간 숙성해 온 이 교향곡의 비전을 깊이 있는 개인적인 해석으로 빚어냈다.”
영국 클래식 전문매체 그라모폰이 최신 앨범 리뷰에서 “앞으로 이보다 더 나은 녹음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극찬한 사이먼 래틀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의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국내 클래식 팬을 만난다. 음반에 담긴 해석을 공연장에서 마주할 기회다.
13일 공연기획사 빈체로에 따르면 래틀과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은 다음 달 12∼13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한다. 2024년 이후 2년 만에 다시 찾는 한국 무대다. 첫날에는 슈베르트 교향곡 9번 ‘그레이트’와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둘째 날에는 말러 ‘부활’ 한 곡으로 무대를 채운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눈길이 쏠리는 ‘부활’은 래틀이 수십년에 걸쳐 해석을 다듬어 온 작품이다. 그라모폰 리뷰는 찬사에 앞서 그 변화부터 짚었다. 버밍엄 시립교향악단과 남긴 초기 녹음은 후반부와 종악장이 빼어났지만 첫 악장에서는 긴장과 이완을 풀어내는 데 아쉬움이 있었다는 것이다. 래틀 스스로도 당시 해석이 전반적으로 너무 느렸다고 인정했다고 전했다. 이후 2022년 런던 심포니와 함께한 BBC 프롬스 공연에 이르러서는 평자가 직접 들은 이 작품의 실연 가운데 최고였을지 모른다는 평가로 달라졌다.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과 래틀이 최근 새로 내놓은 음반은 그 오랜 탐구가 한층 무르익은 결과라는 평이다. 그라모폰은 익숙한 음악마저 불안정하고 예측할 수 없게 들리는 1악장에 주목했다. 심연을 향해 내달리는 급격한 가속과 속삭이듯 돌아오는 서정적인 선율이 맞부딪치고 불협화음은 앞선 음악을 모조리 짓부수듯 몰아친다는 것이다. 종악장에서는 거대한 타악기 울림 뒤에 거의 들리지 않을 만큼 조용히 스며드는 합창을 각별하게 짚었다.
‘부활’은 장송행진곡으로 문을 열어 삶과 죽음에 대한 물음을 던진 뒤 독창과 합창이 가세하며 거대한 결말에 이르는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소프라노 루시 크로와 메조소프라노 캐런 카길이 출연한다. 국립합창단과 서울모테트합창단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