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화장품 등 K소비재 수출 ‘폭풍 성장’

라면과 화장품, 의약품 등 주요 K소비재 수출이 10년간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홍콩에 집중됐던 화장품 수출은 미국·유럽으로 판로를 넓혔고, 식품과 바이오의약품은 각각 미국과 유럽이 중심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반도체 수출이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과 농수산식품 등 소비재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화장품코너. 뉴스1

대한상공회의소가 14일 발표한 ‘K-소비재 수출 10년 동향 분석’에 따르면 푸드(라면·조미김·간식류)·뷰티(기초화장품·기타화장품)·바이오(면역물품·완제의약품) 3개 분야 7개 품목의 올해 1∼8월 수출액은 155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2016년 같은 기간 37억4000만달러의 4.2배다.

지역별로 미국 수출은 2016년 1∼8월 2억3000만달러에서 27억4000만달러로 11.9배, 유럽 수출액은 4억9000만달러에서 53억6000만달러로 11.0배 늘었다. 아세안(3.4배)과 일본(3.0배)이 뒤를 이었고, 중국·홍콩은 1.2배 늘었다.



시장 변화가 가장 두드러진 분야는 K뷰티였다. 2016년 1∼8월 수출의 74.2%를 차지했던 중국·홍콩 비중은 올해 20% 안팎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수출이 15.3배, 유럽 수출이 43.9배 늘면서 중국·홍콩, 미국, 유럽의 비중이 비슷해졌다. 수출 지역이 다변화한 것이다.

K푸드는 라면·조미김·간식류 합산 기준 미국이 최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올해 1∼8월 조미김 수출의 40.4%, 간식류의 28.1%가 미국으로 향했다. K바이오는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공급이 늘면서 유럽 비중이 2016년 32.3%에서 올해 57.1%로 높아졌다.

수출 증가와 함께 수출 기업의 저변도 넓어졌다. 기초화장품을 수출한 중소기업은 2016년 2808곳에서 지난해 6019곳으로, 중견기업도 41곳에서 119곳으로 늘었다. 한류로 한국 제품을 알릴 기회가 늘고 온라인 유통망이 확산하면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진출이 쉬워진 것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K뷰티의 중견기업 수출액은 10년 새 20.8배로 늘었고, 수출 비중은 3.5%에서 19.1%로 상승했다. K푸드에서도 중견기업 비중이 40.1%에서 61.8%로 높아졌다.

대한상의는 K소비재 수출 확대를 위해 인증·라벨링, 유통망, 통상환경 등 국가·지역별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시욱 대한상의 경제연구총괄은 “수천개 중소·중견기업이 구축한 수출 기반을 지속적인 성장 동력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중국 수출 둔화 원인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