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테러범 총살형 생중계’ 역풍에… 트럼프 “순교자로 만들고 싶지 않아”

공화당·백악관 안팎서 비판 확산
찬성에서 부정적 입장으로 선회

미국에서 무슬림 테러범 총살형 생중계를 놓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공개로 부정적인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온라인 전문 매체 액시오스는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총살형 생중계가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또 다른 측근은 “대통령은 (총살형 사형수인) 하산이 대가를 치르길 원한다”면서도 “하산을 순교자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 한다”고 전했다.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하이오주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논란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지난 8일 총살형 집행 장면을 대중에게 공개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사형수는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전직 육군 소령 니달 말릭 하산이다. 형 집행일은 12월3일로 예정돼 있다. 미국이 자국군인을 대상으로 총살형을 집행하는 것은 1945년 이후 처음으로, 여기에 생중계까지 추진하며 국제사회는 물론 레오 14세 교황까지 “사형은 인간 존엄성에 대한 공격”이라며 간접 비판에 나섰다.



반대 목소리는 공화당은 물론 백악관 내외부에서도 빗발치고 있다. CBS방송에 따르면 공화당 소속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당내 일부 의원들이 생중계에 반대한다며 이들의 우려를 백악관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J D 밴스 부통령도 생중계가 실제로 이뤄질지 모르겠다며 자신은 시청하지 않겠다고 했다.

액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에 맞춰 미묘하게 입장을 바꾸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생중계에 전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으나 이후 자신이 관여한 결정은 아니라고 한발 물러섰다. 10일에는 찬반양론이 있다며 최종 결정은 자신이 내리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