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음 달 아시아 순방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도 했다. 북미대화와 관련한 북한의 호응이 감지되지 않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재개를 위한 유화적 메시지를 냈다는 분석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에서 방중 기간 김 위원장을 만날 의향이 있냐는 기자단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I may)”라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에게 “흥미진진하지 않겠나”라면서 “나는 그와 잘 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이펙)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아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중국 방문에 앞서서는 16∼1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아시아 지역 방문을 계기로 김 위원장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북미대화에 관한 구체적인 추가 언급은 없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면 성사 가능성을 열어두며 김 위원장을 상대로 거듭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미국이 북한 정권과의 관계 개선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연내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혀 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8월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가을 김 위원장과 회담을 열도록 참모들에게 추진을 지시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국자들은 11월 에이펙 회의에서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 다음날,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전시된 국방혁명박물관 개관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개관식은 지난 11일에 열렸다. 로이터통신은 “북미대화를 앞두고 전략적 우위를 확보하려는 선전 활동이라는 인상”이라는 국내 전문가의 분석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