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롯데손보 인수… ‘리딩금융’ 탈환 나서

손해보험 사업 강화 승부수

JKL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
6933억원에 지분 77.04% 인수
실적 부진 신한EZ손보와 통합
업계 7위 품고 경쟁력 확대 박차

신한금융그룹이 13일 롯데손해보험을 품에 안으며 그간 약했던 손해보험 사업 강화에 나섰다. 이번 인수는 진옥동 회장 체제에서 이뤄진 첫 인수합병(M&A)으로, 신한금융은 비은행 포트폴리오 보완을 통해 업계 1위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이다.

 

신한금융은 이날 롯데손보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앞서 신한금융 이사회는 회의를 열어 롯데손보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손해보험. 연합뉴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지분 77.04%를 6933억원에 인수하고, 금융당국 승인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잔여 지분 22.96%를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외부 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와 신한EZ손해보험을 통합하면서 추가 재원을 투입해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롯데손보는 고객 약 334만명에 올해 상반기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이 약 2조2000억원으로 업계 7위 중형 손보사다.

신한금융의 롯데손보 인수는 극적으로 타결됐다. 앞서 신한금융과 JKL은 롯데손보 매각을 위한 단독 협상을 진행했으나 몸값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불발됐다. 2024년 매각 추진 당시 2조원대를 기대했던 JKL은 올해 매각가 눈높이를 1조원대로 낮췄다. 반면 신한금융은 7000억∼8000억원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불발 이후 JKL은 롯데손보 공개 매각을 타진했으나 공고 일정을 미뤄 왔다. 그 사이 신한금융도 인수 의사를 완전히 접지 않으면서 양측이 막판 합의에 성공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 KB금융에 4400억원 가량 뒤지며 2위에 머물렀다. 신한은행이 2조458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KB국민은행(2조2254억원)을 따돌리고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했으나 은행·카드·증권·생명보험에 비해 손해보험이 상대적으로 약해서였다. 올 상반기 신한EZ손보는 182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4788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KB손보보다 4970억원가량 적었다.

신한금융은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보)을 사들였으나 그간 실적은 제자리였다. 신한EZ손보는 편입 첫 해인 2022년 150억원 순손실에 이어 이듬해 78억원 2024년 174억원, 2025년 323억원 등 매년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의 사업 기반에 그룹의 다양한 채널과 디지털 역량을 결합해 영업 영역을 넓혀 성장성을 높이는 한편 신한EZ손보와의 통합으로 중복 비용을 줄이고, 수익성 중심의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향후 롯데손보의 재무건전성을 개선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수비용에 추가 투입 재원을 더하면 2조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한다. 금융당국은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보험사 지급여력(K-ICS) 비율을 50%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는 규제를 시행한다. 롯데손보의 상반기말 기준 K-ICS는 -5.4%로, 규제 비율을 맞추려면 막대한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신한금융은 “완전 자회사 편입 후 자본구조를 개선해, 내년부터 도입되는 기본자본 K-ICS 비율에도 대비할 예정”이라며 “통합 시너지와 단계적 정상화로 이익 기반이 확대되면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자본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 “외부 조달 없이 그룹이 보유한 자본을 재배치해 추진하는 만큼 안정적인 자본비율을 바탕으로 밸류업 2.0을 본격화하며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