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바닥 찍었나? 이재용 증여에 개미들 기대 만발 [반도체 투자 리포트]

“대주주 증여는 일반적으로 저점을 찍었다는 신호인데, 기대해도 되나요?”

 

13일 장 종료 후 삼성전자 주주 커뮤니티방은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6.59% 하락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일부 주주들 사이에선 오히려 ‘희망이 생겼다’는 말이 오갔다. 개인 투자자들을 설레게 한 것은 바로 대주주이자 특수관계인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의 증여 소식이다. 일반적으로 대주주들이 주가가 최저점이라고 판단되면 증여를 활발히 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이번에도 삼성전자 주가가 사실상 바닥을 찍은 신호라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많은 것이다.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삼성전자는 홍 명예관장이 삼성전자 주식 1115만8000주(0.17%)를 이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13일 공시했다. 이날 삼성전자 종가 23만20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증여 규모는 약 2조6000억원 상당이다. 증여 예정일은 다음 달 12일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증여가 가족 간 거래로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한다. 삼성 총수 일가가 보유한 전체 지분에도 큰 변동이 생기지 않는다. 

 

큰 영향이 없는 거래지만 개인 투자자들은 이번 증여를 ‘긍정’ 신호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다수였다. 바로 대주주가 현재 삼성전자 주가를 ‘저점’으로 판단했다는 이유에서다. 일반적으로 대주주들은 증여세를 포함한 세금을 낮추기 위해, 주가가 비교적 저점이라고 판단되면 증여나 매도를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주식을 처분하거나 물려주더라도, 주당 가격이 비쌀 때 대비 내야하는 금액이 적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대주주 일가의 증여나 매도 소식을 긍정 시그널로 받아들인다. 주가가 충분히 하락할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무조건 긍정하기엔 이르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기대 심리 외에도 다양한 탓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심리에 기대기 보단 시장 상황과 산업 현황을 철저히 분석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이 회장과 홍 명예관장의 증여로 인한 증여세는 증여 예정일 전후 2개월의 주가 평균으로 2027년 초 책정될 예정이다. 이날 종가인 23만3500원으로 계산 시 약 1조56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