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산사의 가을밤이 음악과 미식, 명상으로 물든다. 전통 사찰에서 사찰음식을 맛보고 가수의 공연을 즐기며 명상과 108배까지 체험하는 이색적인 ‘K-사찰 페스타’가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이달 30~31일 이틀간 부산관광공사와 공동으로 금정구 홍법사에서 ‘가을엔 절로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사찰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음식과 공연, 치유 프로그램을 한자리에서 경험하도록 기획됐다. 전통문화에 젊은 감각을 입혀 사찰을 새로운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겠다는 취지다.
행사의 중심은 사찰음식이다. 사찰음식 명장 대안스님이 선보이는 108가지 사찰음식 전시회 ‘절로차림’이 열리고, ‘사찰음식과 자연치유’를 주제로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 대안스님이 직접 준비한 ‘명장 도시락’을 맛보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도시락 체험은 유료 ‘절로패키지’를 사전 예약해야 참여할 수 있으며, 예매는 14일 오전 10시부터 NOL에서 가능하다.
해가 지면 홍법사 잔디광장은 가을밤 콘서트장으로 변신한다. 소원을 담은 평안등을 밝히는 점등식을 시작으로 30일에는 싱어송라이터 곽진언이, 31일에는 어쿠스틱 듀오 산만한 시선이 무대에 올라 가을밤의 정취를 더한다. 연등과 랜턴이 어우러진 야외 공간에서 음악을 즐길 수 있어 기존 사찰 행사와는 다른 분위기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몸과 마음을 돌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명상과 싱잉볼 체험인 ‘절로고요’, 108배 체험 ‘절로비움’을 비롯해 홍법사 주지 심산스님과 경내를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는 ‘절로걸음’, 현수·현담스님과 삶의 고민을 나누는 ‘절로평안’ 등이 운영된다.
또 7개 사찰의 차와 다식을 맛보는 ‘절로담음’, 천연염색 명장과 함께하는 ‘절로채움’도 방문객을 맞는다. 전체 프로그램은 12개 테마로 구성되며, 유료 절로패키지를 제외하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특히 최근 명상과 템플스테이 등 사찰 체험이 웰니스 관광과 결합하고, 사찰음식이 건강과 지속가능성을 중시하는 식문화의 하나로 주목받으면서 전통 사찰의 관광적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 고유의 문화자원을 국내외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행사는 매일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진행된다. 방문객 편의를 위해 도시철도 노포역과 홍법사를 오가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
나윤빈 시 관광콘텐츠산업국장은 “사찰을 머물고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해 누구나 K-사찰의 매력을 즐길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부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색 있는 관광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