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남미 해상에서 마약 밀매 선박을 겨냥한 격침 작전을 이어가고 있지만, 마약 카르텔은 밀수 수법과 경로 다변화로 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콜롬비아 해군은 현지 최대의 태평양 항구인 부에나벤투라에서 잠수 요원들을 동원해 출항을 준비하는 화물선 선체 외부를 집중 점검하고 있다.
고속정을 이용한 밀수 방식도 사라지지 않았다.
밀매 조직들은 미국의 공습을 피하기 위해 해안선에 바짝 붙어 운항하거나,여러 척의 어선과 고속정을 동원해 마약을 중간에서 옮겨 싣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해 가고 있다.
이처럼 수법과 경로가 다변화하면서 미국의 군사작전에도 코카인 밀수망은 오히려 더 분산되고 광범위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군은 지난 13개월간 드론과 항공기를 동원해 마약 운반선 70척 이상을 파괴했고 이 과정에서 약 240명이 숨졌다.
그러나 세계 코카인의 약 70%를 생산하는 콜롬비아에서는 코카 잎 재배와 완제품 코카인 생산량이 모두 사상 최대 수준인 것으로 유엔 연구진은 보고 있다.
비밀 제조 시설의 코카인 생산량은 연간 3천300t을 넘고, 무장단체 조직원 수도 최근 4년간 거의 두 배로 늘어난 2만8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공급이 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카인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마이애미에서는 올여름 코카인 도매가격이 ㎏당 약 1만6천500달러로, 과거에 비해 30% 안팎 하락했다.
유럽 일부 도시에서는 ㎏당 가격이 60% 이상 급락했다. 반면 마약의 순도는 오히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해 사상 최대인 92t의 코카인을 압수했지만, 공급이 워낙 많아 거리 가격은 최근 10년간 3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