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농업기술원 인력난 수년째…장승필 도의원 “연구조직 전면 재진단을”

연구사 사망 계기, 인력·근무 여건 개선 촉구
道 “연구·지도직 14명 신규 채용 계획” 밝혀

전북 농업기술원의 인력 부족이 수년째 이어지는 가운데 젊은 농업연구사의 사망을 계기로 인력 운영과 근무 여건을 개선하고 연구 조직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가 도의회에서 나왔다. 전북도는 연구·지도직 인력을 신규 채용하고 조직진단을 통해 인력 확충과 기능 재편을 검토하기로 했다. 블루베리 전문 연구 기관 설치도 추진하기로 해 실질적인 인력난 해소와 조직 개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장승필 전북도의원은 14일 열린 전북도의회 제43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농업기술원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산하 연구소·시험장의 개편 필요성을 지적했다.

장승필 전북도의원이 14일 열린 전북도의회 제432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농업기술원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산하 연구조직의 개편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제공

장 의원은 지난달 18일 농업기술원 시험장에서 20대 농업연구사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애도를 표하고, 제도적·구조적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그는 “이번 일을 단순히 한 기관에서 발생한 개별적인 사건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며 “농업기술원과 산하 연구소·시험장의 인력 운영과 근무 여건, 업무 분담에 구조적인 문제는 없었는지 철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농업기술원의 정원은 213명이지만 현원은 2024년 197명, 지난해 196명, 올해 9월 198명에 그쳤다. 매년 15~17명의 결원이 반복되는 셈이다. 수박시험장은 정원 6명 중 2명이 부족하고, 약초·고랭지작물·파프리카시험장도 각각 1명이 결원 상태다.

 

장 의원은 “연구소·시험장별 연구과제와 현장 지원 업무를 분석해 정원을 조정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할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도는 산하 연구 조직 3곳에 78명, 전남은 4곳에 63명이 근무하는 반면 전북은 5곳에 44명이 배치돼 있다며 연구 인력 규모의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진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는 답변에서 “올해 10월 현재 농업기술원 결원이 15명”이라며 농업연구사 9명과 농촌지도사 5명 등 연구·지도직 14명을 신규 채용해 12월 중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원면직과 휴직 등 예상하지 못한 결원이 발생한 만큼 앞으로 관련 추세를 분석해 충원 계획에 반영하고, 기존 하반기 채용 외에 상반기 수시 채용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신규 연구 수요를 고려한 조직진단을 통해 정원 확대 필요성도 살펴볼 예정이다.

 

연구소·시험장의 조직과 담당 작목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장 의원은 고랭지작물시험장과 약초시험장, 수박시험장 등이 1990년대 초·중반 설립된 점을 들어 변화한 농업환경과 시장 수요에 맞춰 입지와 담당 작목, 인력, 연구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단 결과에 따라 조직 통합과 이전, 기능 조정, 신규 연구 기능 배치까지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도지사는 “그동안 현장 수요에 맞춰 연구 기능을 조정해 왔다”면서도 “앞으로 정밀한 조직진단을 통해 필요하면 통합·이전·담당 작목 조정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했다. 연구 현장과 구성원의 의견을 듣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되, 구체적인 개편 방식과 단계는 실행 가능성과 예산 등을 고려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블루베리 전문 연구 기관 설치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장 의원은 “전북의 블루베리 재배면적이 508㏊로 전국의 14.5%를 차지하고, 순창에는 123㏊·588농가의 생산 기반과 실증 시설이 있다”며 순창을 우선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품종 개발부터 스마트농업, 저장·가공·유통까지 아우르는 연구 체계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전북도는 도내 블루베리 전문 연구기관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기존 연구를 통해 ‘블루퀸’ 등 5개 품종을 육성하고 가공 기술 개발도 추진해 왔다”고 설명했다. 전문 연구 기관을 설치해 생산부터 소비까지 연계하는 종합 연구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구관 1명과 연구사 4명 등 8명가량의 인력과 부지, 실험실, 시설하우스, 연구 장비 등이 필요한 만큼 시·군의 부지 제공과 재정·인력 지원 가능성 등을 조사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