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美 웨스팅하우스 ‘兆단위 지분인수’ 검토

한·미 원전협력 컨소시엄 참여
지분 5∼10%… 최대 3.7조 규모
삼성·현대·두산 등도 투자 검토

SK그룹이 미국 원전 설계기업인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지분 투자 검토에 착수했다.

SK이노베이션은 14일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웨스팅하우스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등 정부 주도의 한·미 원전 협력에 SK를 비롯한 국내 기업들이 투자를 통해 참여하는 방식이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 본사. 연합뉴스

최근 한·미 양국은 대미투자 협의를 통해 1200억달러를 들여서 미국 내 원전 8기를 건설하고 이를 위해 한국 측 민간 컨소시엄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5~10%를 확보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웨스팅하우스의 상장 시 기업가치는 최대 300억달러(약 40조원)로 전망된다. 한국은 ‘한·미 원전 프레임워크’에 따라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공모가 대비 10% 할인된 가격에 인수하는 권한을 확보했다. 이에 최대 10% 지분을 인수하면 27억달러(약 3조7000억원)가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SK뿐 아니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전 관련 기업들도 민관 공동 컨소시엄에 참여해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미국 원전 건설사업에서 설계·조달·시공(EPC) 수주를,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와 증기발생기 등 핵심 기자재 공급 확대를 기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과 에너지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SK이노베이션과 SK㈜는 2022년 8월 미국 SMR(소형모듈원전) 기업인 테라파워에 2억5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원전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SK와 국내 기업들이 웨스팅하우스 지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AI 시대를 맞아 미국 내 전기와 원전 건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행정명령을 통해 2050년까지 미국 원전 설비용량을 약 100GW(기가와트)에서 400GW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