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9호선 출근길 8차례 증회… 간선 급행버스 4개 노선 시범 도입

市, 11월 16일부터 시행

9호선 오전 5시40분부터 투입
신규차 도입 없이 운행 방식 바꿔
도봉·강동·상암·강서 급행버스
도심 주요 정류소에만 정차키로

서울시가 다음 달 16일부터 지하철 9호선 급행열차 운행을 늘리고 외곽과 도심을 잇는 간선 급행버스 4개 노선을 시범 도입한다. 기존 열차와 버스의 운행방식을 조정해 출퇴근길 혼잡과 이동시간을 줄여 민선 9기 시정 목표인 ‘삶의 질 특별시, 서울’을 구현하는 차원이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14일 브리핑에서 “출퇴근 시간을 줄여 시민들에게 돌려줘야 하는 게 과제”라며 “서울 외곽지역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투자와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의 한 지하철 역사가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시는 이날 ‘서울시 대중교통 급행 운영 방안’을 발표했다. 9호선은 신규 차량 도입 없이 기존 열차의 운행방식만 바꿔 오전 열차 운행을 8회 늘린다. 출근시간대 집중 투입 시작 시점을 기존 오전 6시30분에서 5시40분으로 50분 앞당긴다. 퇴근시간대 집중 투입 시간은 기존 오후 4시30분~7시에서 오후 4시~6시30분으로 조정한다.



구체적으로 오전 5시40분부터 7시까지 개화역에서 중앙보훈병원역으로 향하는 상선의 열차 운행비율을 기존 급행 1대·일반 1대에서 급행 2대·일반 1대로 조정한다.

동작역 급행열차 기준 오전 7시∼8시30분 상선 배차 간격은 6분20초에서 6분으로, 반대 방향인 하선은 8분40초∼13분에서 6분20초∼8분으로 줄어든다. 시는 출근시간대 하선 최고 혼잡도가 192.5%에서 172.1%로 20.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시는 이번 운행 조정으로 약 660억원의 차량 도입 비용을 들이거나 도입까지 수년을 기다리지 않고도 수송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간선 급행버스는 기존의 일부 차량을 출근시간대에 급행으로 운행해 서울 외곽에서 도심·부도심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도봉에서 시청으로 향하는 ‘급행150번’은 도봉산역·쌍문역 등 외곽지역 정류소에서 승객을 태운 뒤 수유역·미아역·미아사거리역 등 중간 정류소를 통과하고 종로·시청 일대 주요 정류소에 정차한다.

장거리 출근 승객은 급행버스를, 중간 정류소를 이용하거나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승객은 일반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급행으로 운행한 차량은 출근시간대가 지나면 다시 일반노선으로 복귀한다.

도봉차고지∼시청역 ‘급행150번’, 강동차고지∼충정로역 ‘급행370번’, 상암차고지∼시청역 ‘급행470번’, 강서차고지∼영등포역 ‘급행605번’ 4개 노선에 도입한다. 노선별로 새벽 1회와 오전 7시·7시30분 등 하루 3회씩 운행한다. 서울시는 지난달 시험운행에서 이동시간이 약 10%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시는 이달 중 열차 운행계획 변경과 버스 운행 준비 등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여 실장은 “시민들의 이동 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출퇴근시간대에 필요한 교통서비스를 집중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이번 대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기존 대중교통의 운행 효율을 높여 시민들이 혼잡 완화와 이동시간 단축을 체감할 수 있도록 서울 대중교통의 운영 혁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