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지난 14일 열린 2026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에 1-4로 패하며 가을야구를 한 경기 만에 마감했다. 그리고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잠실구장과도 작별을 고해야 했다. 지난해 9위로 추락했지만 올해 5위로 반등한 두산이 더 큰 도약을 위해서는 타선 보강이 절실하다는 과제를 남겼다.
올해 두산은 김원형 감독에게 지휘봉으로 맡기며 새출발에 나섰다. 김 감독은 투수력과 수비력 강화를 재건의 축으로 삼고, 젊은 선수들을 공정한 경쟁으로 평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서 리빌딩에 착수했다. 여기에 자유계약선수(FA) 내야수 박찬호를 4년 80억원에 영입했고 투수 이영하와 최원준, 외야수 조수행 등 내부 FA 집안 단속에도 나서 네 선수에게 총 186억원을 투자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은 삐걱거렸다. 양의지와 양석환 등 베테랑 타자들이 부진했고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플렉센은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아시아쿼터로 활약을 기대했던 타무라 이치로도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결국 새 외국인 투수로 웨스 벤야민을 영입했고 아시아쿼터도 타카다 다쿠토로 교체했다. 외국인 타자도 다즈 카메론 대신할 유니오르 세베리노를 영입하는 등 두산은 전반기가 끝나기도 전에 외국인 교체 카드를 모두 소진했다.
그러나 젊은 피의 성장은 두산의 반등을 이끌었다. 우선 평균자책점(2.24) 탈삼진(197개) 등 투수 2관왕에 오른 곽빈은 진정한 KBO리그의 에이스로 거듭나며 선발 마운드의 중심을 잡아줬다. 여기에 프로 2년 차 최민석은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3.20(3위)을기록하며 곽빈과 막강 토종 원투펀치를 이뤘다.
타선에서도 세대교체 바람은 거세게 불었다. 박준순이 98경기에서 타율 0.302, 16홈런 52득점, 61타점으로 중심타자 역할을 했고 김민석도 135경기에서 타율 0.310을 기록해 타격 8위에 오르며 타격에 눈을 떴다. 이런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에 힘입어 두산은 상위권 진입에 성공했다.
다만 두산은 더 높은 곳을 바라보지 못하고 73승 5무 66패로 5위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팀 평균자책점은 3.86으로 전체 1위였지만, 득점은 688점으로 8위, 홈런은 114개로 9위에 그친 빈타가 문제였다. 특히 막판 순위 경쟁을 펼쳤던 9월 1∼5일 다섯 경기에서 단 4점을 뽑는 빈공 속에 5연패 했고, 28이닝 연속 무득점에 시달렸다. 아무래도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이 뒷심이 부족한 모습이었다.
가을야구에서도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더 필요하다는 것은 여실히 드러났다.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두산의 젊은 야수들은 아쉬운 수비를 여러 차례 선보이며 큰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지 못한 모습이었다.
이러한 결과는 두산이 내년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세대교체의 완성을 위해 젊은 선수들에게 꾸준히 기회를 주면서도 베테랑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높은 마운드에 비해 빈약한 공격력을 보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좋은 외국인 타자를 영입하는 것이 가장 눈에 띄는 대안이지만 외부 FA 영입 등을 통한 보강도 생각할 수 있다. 다만 올해 구자욱(삼성)을 제외하고는 특급 FA 타자가 없다는 점에서 두산의 고민이 적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