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통합특별시 영광 한빛원전 사택에 사는 직원들이 함께 거주하는 일반 입주민들에게 ‘지정주차제’ 시행을 놓고 욕설을 퍼부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사택 직원들은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번갈아 가면서 지정주차제 시행에 불만을 품고 항의와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한빛원전과 입주민 등에 따르면 한빛원전은 2021년부터 원전 인근 A아파트의 일부 세대를 매입해 직원 사택으로 사용하고 있다. 99세대인 A아파트의 절반이 넘는 53세대가 한빛원전 직원 사택이다. 나머지는 일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A아파트에 한빛원전 직원과 일반 주민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한빛원전은 지역민과 상생을 위해 일반 아파트에 직원 사택을 마련했다.
A아파트의 관리동 대표단은 올 3월 회의를 갖고 입주민이 지정된 곳에 주차하는 이른바 지정주차제를 시행을 논의하고 4∼5월 두 달간 공고 기간을 거쳤다.
하지만 한빛원전 직원들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 지정주차제 시행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붙이는 등 반대의 목소리를 냈다. 일부 한빛원전 직원들은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찾아가 지정주차제 시행을 항의하기도 했다.
관리동 대표단은 이같은 한빛원전 직원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9월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지정주차제 시행을 놓고 결국 한빛원전 직원들과 일반 입주민들이 찬반으로 갈린 것이다. 올 9월 추석 연휴에 지정주차를 놓고 한빛원전 직원들과 일반 입주민간의 갈등이 폭언 등으로 비화됐다.
한빛원전 직원 B씨는 일반 입주민 C씨에게 지정주차제 폐지를 놓고 폭언을 퍼부었다. B씨는 “지정주차제는 누가 시행했느냐, 이 새X가 말을 똑바로 안해, X발 반말 왜 해 새X야”라고 막말을 했다.
일부 한빛원전 직원들은 아파트 관리소장을 찾아가 지정주차제 시행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직원들이 거의 매일 찾아와 큰소리치면서 화를 낼 때는 무서웠다”며 “나한테 결정권도 없는데, 자주 찾아와 항의하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토로했다.
아파트 관리동 대표단은 한빛원전 직원의 폭언 이후 한빛원전측에 직원 4명에 대한 퇴거를 요청했다. 대표단 D단장은 “폭언하는 한빛원전 직원들과는 상생이 불가능하다”며 “4명에 대한 한빛원전의 조치 결과가 나올 때까지는 사과를 받을 마음이 없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빛원전은 물의를 빚은 직원에 대한 퇴거 조치를 하기로 결정했다. 한빛원전은 또 일부 직원들의 행동은 주민들과 상생 요구에 맞지 않고 갈등을 초래해 회사 이미지가 심각하게 실추됐다는 입장이다. 한빛원전 관계자는 “입주민들에게 공문으로 사과 입장을 밝혔다”며 “피해자들에게도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