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로봇 생태계로 뛰어든 현대모비스

車 부품서 로봇 부품으로 사업 확장
상하이서 첫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
中 기술·제조·공급망 역량 활용 전략

현대모비스가 로봇 부품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기업들과 협력을 모색한다. 자동차 부품에서 로봇 부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중국의 기술과 제조·공급망 역량을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휴머노이드용 부품 공급을 발판으로 협력사와 잠재 고객을 늘릴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1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상하이에서 현지 유망 기업과 완성차업체, 투자기관 등을 초청해 ‘모비스 모빌리티 데이’(사진)를 개최했다.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주제로 열린 행사에는 현지 로봇기업 경영진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2022년부터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개최해온 행사를 중국에서 연 것은 처음이다.



현대모비스는 상하이의 탄탄한 제조·공급망과 집적된 연구개발 인프라가 협력사 발굴에 유리하다고 본다. 현대모비스는 “양쯔강 델타 지역에 연구개발 클러스터가 집적돼 우수 협력사를 찾기 유리하다”고 말했다. 중국을 제품 판매시장에 더해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사업화할 협력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는 현대모비스의 로봇 부품사업 확대와 맞닿아 있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보스턴다이나믹스의 차세대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아틀라스’에 액추에이터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개발 중인 액추에이터 2종도 공개했다. 액추에이터는 제어 신호를 실제 움직임으로 바꾸는 핵심 구동장치다.

현대모비스는 부품 설계와 신뢰성 검증, 양산 능력을 로봇사업의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자동차 산업에서 축적한 역량을 로봇 부품에 적용해 새 수익원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국 협력망은 이 과정에서 부족한 기술을 보완하고 사업화 속도를 높이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유망 협력사를 발굴한 뒤 공동으로나 독자적으로 기술 개발을 통한 개념 검증(PoC)을 거쳐 최종 사업화로 연결하는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전략투자 조직과 실리콘밸리 투자거점인 모비스벤처스 등을 활용해 기술 개발과 투자 기회를 찾고 있다.

중국 협력사 발굴뿐 아니라 고객층이 확대될지도 주목된다. 로봇기업 경영진에게 부품사업 비전을 소개하는 자리는 잠재 고객과 접점을 만드는 기회이기도 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행사에서 주요 기업들과 별도 미팅을 진행했지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의 기술·공급망을 활용해 자체 부품의 가격·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보스턴다이나믹스와의 협력을 발판으로 외부 고객을 늘리는 것이 향후 과제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