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도부가 15일 경기 용인갑 조직위원장 경선 관리 부실 논란과 재투표 문제를 두고 정면 충돌했다. 결선에서 패배한 양향자 최고위원이 재투표 불참과 함께 당내 경선 전수조사·전면 재선거를 요구하자 정희용 사무총장은 “당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해당행위”라고 공개 경고했다. 장동혁 대표도 비공개회의에서 양 최고위원을 강하게 질책했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잦아들었던 당내 갈등이 자체 선거관리 문제를 계기로 다시 불붙는 모습이다.
양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해충돌 소지를 없애기 위해 이번 재경선에 불참하겠다”며 “ARS 경선에서는 전화가 오는 절차가 곧 투표용지인데, ARS 전화가 오지 않았다는 당원들의 제보가 지금도 오고 있다. 용인갑뿐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체 선거 전수조사와 전면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8일 용인갑 조직위원장 결선투표를 진행했으나 일부 책임당원들이 ARS 전화를 받지 못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장 대표는 결선투표를 다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양 최고위원은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올림픽공원 시위를 거론하며 “전국 재선거를 주장하는 시위를 이끌 자격과 역량을 국민의힘이 갖고 있는지 드러날 것”이라고 장 대표를 압박했다.
정 사무총장은 “조강특위에서 다시 투표하자고 제안했고 후보자가 승복하겠다고 했다”며 “무슨 오류가 있었단 말인가”라고 반발했다. 장 대표도 비공개회의에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전화해 ‘이의 제기해 달라’고 하고 모든 경선이 문제가 있었던 것처럼 한다”며 “정치하는 목적이 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사무총장은 회의 후 “통신사 기술 문제를 당의 오류로 확대·과장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당의 시스템을 훼손하고 업무에도 지장을 초래한 해당행위”라고 비판했다.
반면 친한동훈계 우재준 최고위원은 “진상조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재투표부터 밀어붙이는 것은 절차적으로 잘못됐다”고 맞섰다. 최고위 공개석상에서 지도부 간 충돌이 벌어진 것은 한 달여 만이다. 장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최고위에서 공개 설전이 벌어진 것만 최소 12차례다. 안상훈 의원도 “확실한 진상조사를 통해 사태를 이 지경까지 끌고 온 지도부의 책임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