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88주 연속 오르며 역대 최장 상승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고, 2주째 상승폭을 확대했다. 초고가 주택이 많이 몰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는 약세를 이어갔지만 용산구 등 ‘한강벨트’와 강북·서남권의 상승세가 힘을 받으면서 서울 전체 오름폭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 사내 주택자금대출 영향권인 경기 남부와 주변 지역도 집값 상승세가 번지고 있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둘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12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6% 올랐다. 지난달 28일 0.09%에서 이달 5일 0.12%에 이어 2주 연속 상승폭이 커졌다.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88주 연속 상승한 것으로, 문재인정부 때 최장 상승 기록(85주)을 넘어선 뒤 계속 신기록을 쓰고 있다.
부동산원은 “일부 하향 조정된 매물 출회로 하락 거래가 나타난 가운데 선호도 높은 대단지, 중소형 규모 및 역세권 등을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며 서울 전체적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강남3구는 서초구(-0.27%)가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보였고 강남구(-0.34%→ -0.35%)와 송파구(-0.19%→ -0.21%)는 낙폭을 소폭 확대하며 모두 약세를 지속했다.
반면 지난 2주간 하락했던 용산구(0.03%)는 3주 만에 상승 전환했고 성동구(0.09%→ 0.12%), 마포구(0.22%→ 0.26%), 동작구(0.02%→ 0.09%) 등 한강벨트권도 대체로 상승폭을 확대했다.
중랑구(0.42%), 성북구(0.41%), 서대문구(0.40%), 도봉구(0.39%), 노원구(0.37%), 금천구(0.36%), 구로구(0.34%) 등 집값 중위권 이하 지역도 강세를 이어갔다.
경기(0.18%→0.26%)는 남부권 일부 지역의 가파른 가격 상승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성남시 분당구가 0.79%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군포시(0.72%), 수원시 영통구(0.69%), 화성시 동탄구(0.66%), 의왕시(0.60%) 등 ‘반도체 벨트’를 포함한 다수 지역에서 강세가 나타났다. 동탄구는 올해 누적 상승률(20.14%)이 20%를 넘어섰다.
인천은 0.03% 올랐고 수도권 전체로는 0.20% 상승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수원에서 시작된 매수 자금 유입이 주변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집값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