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5일 장중 9%대 폭락하며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가 5500선까지 밀리고 코스닥도 760선까지 내려오면서 양 시장에서 매도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잇따라 발동됐다. 미국발 물가 충격과 인공지능(AI) 과잉 투자 우려가 증폭하며 관련 종목 매도세가 확산한 여파다. 양대 지수가 동반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11조원 증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54.4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장을 마쳤다. 앞서 개장 후 9시7분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5% 이상 하락하며 지난 13일에 이어 이틀 만에 유가증권시장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어 낮 12시38분에는 지수가 8% 급락해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작동했다.
코스닥도 이날 오전 9시12분 코스닥150선물과 지수가 급락하면서 매도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어 낮 12시23분에는 서킷브레이커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닥은 전장 대비 63.06포인트(7.65%) 하락한 760.82에 마감했다. 코스피·코스닥에서 동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한 것은 지난 3월4일, 6월8일, 7월28일, 7월29일에 이어 5번째로 약 두 달여 만이다.
양 시장이 모두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411조원 증발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4581조원으로 전날 종가 기준 4957조원보다 376조원 줄었다. 최근 7거래일 동안 지수가 20%가량 급락하면서 1100조원이 증발했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429조원을 기록해 전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인 464조원 대비 35조원 감소했다.
특히 시총 1·2위 종목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폭락하면서 전체 시가총액 감소 폭을 키웠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9.48% 하락한 21만원,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11.06% 내려간 126만2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삼성전자는 시가총액 1228조원, SK하이닉스는 1000조원이 무너진 922조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이날도 3조4134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206조원에 달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각각 46.16%·49.02%를 기록했다. 올해 초 두 종목의 외국인 보유비율은 각각 52.4%, 54.64%였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이날 1조2210억원, 1조527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매수 우위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