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6152원’
약 10년 전인 지난 2017년 4월 CJ CGV 주가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의 영화관 사업까지 성장세를 보이면서 당시 증권가가 내놓은 CJ CGV의 평균 목표주가는 11만원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15일 기준 이 회사 주가(종가 기준)는 4875원이다. 약 10년 만에 주가가 90% 넘게 하락했다.
회사 주가가 바닥까지 내려온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 코로나19로 외출 자체가 줄어들면서 영화관을 찾는 관람객수가 급감하며 CJ CGV 실적도 고꾸라졌다. 2017년 CJ CGV 매출액(연결재무제표 기준)은 1조7144억원, 영업이익은 862억원에 달했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020년 기준 매출액은 5834억원, 영업손실 3887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IT서비스부문, 콘텐츠 플랫폼 사업 등을 통해 실적을 회복, 지난해 기준 매출액은 2조2754억원, 영업이익은 962억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시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그 사이 회사 주가는 크게 쪼그라들었다. 운영자금 마련과 빚을 갚기 위해 2020년, 2023년 총 2번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여기에 모회사인 CJ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까지 진행하면서 2019년 말 2116만주였던 총 발행주식수는 2020년 3510만주로 늘었고 2022년 4772만주, 2023년 1억2243만주, 2024년 1억6558만주로 매해 증가했다. 2019년 대비 2024년 총 발행주식수는 무려 683% 폭증했다.
잇따른 유상증자로 발행주식 수가 늘면서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 희석 우려도 커졌다. 아울러 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악화와 재무 부담이 겹치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회사는 인력 감축 등 몸집을 줄이며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주가는 △2020년 2만원대 △2021년 1만6000원대 △2022년 1만3000원대 △2023년 1만원대 △2024년 6000원대로 지속 추락했다.
다만 올해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와 오디세이 등이 흥행하면서 CJ CGV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도 달라졌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 보고서를 통해 “왕과 사는 남자의 성공에 이어 살목지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며 한국 영화 제작 및 투자가 확대되는 중”이라며 “450만장 규모 정부의 영화티켓 지급과 작품 수 증가가 맞물리며 한국 영화 산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 회복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평가했다.
대신증권도 5월 보고서에서 “국내 극장이 신작 위주로 개봉되면서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동일한 관객 수에 의한 이익 개선 효과는 더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긍정적인 분석은 하반기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삼성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자회사 CJ 4D플렉스가 국민장펀드 첨단전략산업기금 등을 포함해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CJ CGV가 보유한 기술 경쟁력과 CJ 4D플렉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KB증권도 “관람객 수 증가로 3분기 영업이익은 564억원을 기록하면서 컨센서스 438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해외 부문에서도 중국 부문도 극장 수요가 회복하면서 흑자 전환이 예상되고, 동남아 부문은 안정적인 모습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두 증권사는 해당 분석과 함께 CJ CGV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려 잡았다. 삼성증권이 제시한 기존 CJ CGV 목표주가는 5300원이었지만 6200원으로 올렸다. KB증권 역시 기존에 5000원을 제시했다가 6000원으로 상향했다.
다만 두 증권사는 CJ CGV의 목표주가를 올려 잡으면서도 매수보단 유지(홀드)의견을 내놨다. 유지는 기존에 보유한 물량을 그대로 들고 있되 추가로 CJ CGV 주식을 더 사지는 말라는 의미다. 삼성증권은 “높은 금융비용 등 재무 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홀드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KB증권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지만 투자의견은 홀드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올렸지만 매수 의견은 내놓지 않는 것은 여전히 CJ CGV의 본업인 극장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CJ CGV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 115억원(연결재무제표 기준)을 달성했지만 극장 사업에서는 62억원(별도재무제표 기준)의 영업손실을 냈다. IT사업 등 자회사가 없다면 CJ CGV는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