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용여, 부유층 단골이던 이촌동 상가 추억…“회장 부인·장관 부인들 다 왔다”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 화면 캡처

 

배우 선우용여가 과거 동부이촌동의 고급 상가에서 겪었던 일화를 공개하며 당시 느꼈던 경제적 격차와 현실적인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15일 선우용여의 유튜브 채널 ‘순풍 선우용여’에는 ‘82세 선우용여가 사는 동네 이촌동 60년 단골 코스 최초 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선우용여는 오랜 시간 인연을 이어온 동부이촌동의 상가를 둘러보며 과거의 기억을 떠올렸다.

 

선우용여는 1970년 결혼 당시를 회상하며 “내가 결혼한 1970년에는 여기 살 엄두도 못 냈다. 비싼 것도 비싸지만, 여기는 완전히 회장님들만 사는 집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한강쇼핑센터에 대해서는 “거기는 다 메이커고 명품에다가 외제 물건이었다. 그때는 어마어마했다”며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회장 부인들이 다 오고, 장관 부인들도 왔다. 사는 걸 보면 기절하겠더라”며 고가의 물건을 거리낌 없이 구매하던 이들의 모습을 떠올렸다.

 

당시 수입품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 선우용여가 이곳을 찾게 된 계기는 딸 연제의 이유식이었다. 그는 “딸 연제를 낳고 그곳에 갔다. 당시 우리 딸이 씨밀락을 먹어야 했는데 이유식이 굉장히 비쌌다”고 설명했다.

 

수입이 자유롭지 않았던 당시에는 해외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사람을 통해 필요한 제품을 구해야 했다. 하지만 이유식만 구매하려던 선우용여에게 뜻밖의 상황이 벌어졌다.

 

그는 “그 여자가 내가 씨밀락만 산다고 ‘이다음엔 안 사준다’고 하더라”며 “잠옷이라도 사라고 했다. 그걸 사줘야 그다음에 우유를 사주는 거였다”고 털어놨다. 딸에게 먹일 이유식을 구하기 위해 원하지 않는 물건까지 구매해야 했던 당시의 고충을 전한 것이다.

 

상가를 찾는 부유층 사이에서 느꼈던 경제적 차이도 솔직하게 밝혔다. 선우용여는 “그 여자들이 외상으로 사면서 나한테 ‘선우용여 씨는 배우가 돼서 이런 것도 못 사나’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자기는 외상으로 쭉 사지만 나는 싫었다”며 “지금 살 형편이 아니라 안 산다고 말했다”고 당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어 보이는 사람들의 소비 방식과 자신이 추구하는 방식은 달랐다는 설명이다.

 

선우용여는 당시 상가에서 오가던 소비 규모에도 놀랐다고 했다. 그는 “몇십만 원어치를 막 사는데, 지금 생각하면 얼마냐”며 당시를 떠올렸다. 지금과 비교해도 상당한 금액이었던 만큼, 고가의 수입품을 취급하던 상가의 위상을 짐작하게 했다.

 

과거와 달라진 국내 유통 환경에 대한 생각도 덧붙였다. 선우용여는 당시에는 수입품을 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다양한 수입 제품이 들어오고 국내 제품의 품질도 좋아졌다며 달라진 시대상을 짚었다.

 

한편 선우용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상과 과거 경험, 오랜 시간 쌓아온 인생 이야기를 전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