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살형 생중계 철회…美 여론 80% 반대

사형 집행은 예정대로…중간선거 앞두고 비판 여론 확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프리먼 콜리세움에서 중간 선거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군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한 사형수에 대한 총살형은 예정대로 집행하되 그 과정을 생중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3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사형 집행 생중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그는 예정대로 총살형에 처해질 것이지만 이 사형 집행은 생중계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희생자들의 직계 가족들은 원할 경우 사형 집행을 현장에서 직접 지켜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들은 정의가 실현되는 것을 목격할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결정은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 방송, 여론조사기관 입소스가 공동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80%가 생중계를 반대한다는 결과가 발표된 직후 나왔다. 중간선거가 2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009년 텍사스주 미군 기지에서 총기를 난사해 13명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니달 말릭 하산 전 육군 소령에 대한 총살형 집행을 승인했다. 이후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총살형 집행을 생중계하겠다고 밝히면서 미국 내에서 비판 여론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육군 소령 출신으로 반역자가 된 니달 말리크 하산은 매우 나쁘고 사악한 사람”이라며 “그는 임신 중인 군인 한 명과 그녀의 태어나지 않은 아들을 포함해 13명을 살해했으며, 무고한 사람 32명에게도 매우 심각한 부상을 입혔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 모든 점을 고려할 때, 나는 사형 집행 장면을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생중계하는 것이 강력한 억제 효과를 발휘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전 세계가 미국이 하산과 같은 테러리스트와 인간쓰레기들을 어떻게 다루는지 목격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지만 매우 선하고 좋은 의도를 가진 많은 사람들은 생중계나 다른 어떤 시각적 장치를 통해서 그가 죽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